4·11총선 공천심사 등 여야 간 총선 경쟁이 본격화된 가운데 각종 악재와 인물난에 허덕이고 있는 한나라당이 충북에서 선거전 막판 돌파구를 찾을지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이번 주 중 여야가 4·11총선 공천심사위원회를 구성하고 3월 초까지 공천작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인 가운데 역대 최대 폭의 물갈이 가능성에 정치권이 술렁이고 있다. '디도스 사건', '돈 봉투 파문', 외교통상부 공무원이 연루된 씨앤케이(CNK) 주가조작 의혹 등 여권발(發) 악재가 잇따라 터지면서 전국적으로 선거판이 크게 흔들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나라당이 잇따라 터지는 각종 악재로 지지도가 크게 떨어지는데다 충북에서는 인물난까지 겹쳐 2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총선에서 고전이 예상된다. 충북에서 한나라당 총선 도전자는 전체 정치지망생 40여 명의 절반에 가까운 20여 명에 달한다.

야당보다 상대적으로 많은 지망생이 몰렸으나 민주당의 현역 국회의원을 상대할 만한 경쟁력 있는 인물이 마땅치 않다는 점에서 다수의 선거구에서 경쟁력을 상실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8개 선거구에서 한나라당은 북부지역의 제천·단양, 충주와 4선에 도전하는 민주당 홍재형 의원과 빅매치가 예상되는 정우택 예비후보 외에는 최근까지의 각종 여론조사에서 통합민주당 후보에 큰 차이로 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나라당은 중부4군과 청주흥덕갑, 청주흥덕을, 청원군, 남부3군에서 민주당의 다선 의원과 힘겨운 여의도 입성 경쟁을 벌여야 한다. 현역국회의원을 대적해야 할 본선인 4·11총선에 앞서 한나라당 정치지망생들은 전초전인 공천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20% 전략공천과 80% 개방형 국민경선 원칙에 따라 충북지역에서의 어느 선거구가 전략공천 또는 경선공천지역이 될지 관심사다. 각 선거구별로 2~3명의 공천 희망자가 난립하면서 공천 후유증마저 예고되고 있다.

게다가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의 중도신당 '국민생각' 창당이 가시화되면서 보수진영의 분화 가능성으로 총선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중도신당 '국민생각'이 창당되면 공천 탈락자들의 이탈 가능성이 높아 지지표 분산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나라당이 충북 북부지역 외에 청주·청원지역, 중부와 남부지역 중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어느 지역을 전략공천과 경선공천으로 분류하느냐에 따라 선거판도 변화 여부가 판가름난다.

지역정가는 한나라당이 현재의 선거구도상 민주당의 강세지역에서의 경쟁력있는 인물의 전략공천으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시키는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 최선책으로 분석하고 있다. 문제는 한나라당이 총선이 가까워지면서 악재가 잇따라 터져 나오고 지지도까지 급락하면서 경쟁력있는 외부 인물 영입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는 점이다.

일부 선거구에서의 경선공천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공천 탈락자의 이탈과 지지세력의 분화도 총선 승리를 위한 악재가 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나라당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영향을 줄 악재가 잇따라 나오면서 한나라당의 외부인물 영입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3월 초까지 공천작업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여러 변수가 나올 수 있으나 인물선거가 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지금 같은 상황이 이어지면 한나라당이 경쟁력을 높이기가 쉽지 않다”고 전망했다.

엄경철 기자 eomk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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