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티즌이 산하 유소년 축구팀 선수 관리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팀 성적 부진 및 열악한 재정 등의 영향으로 일부 우수 선수의 타 구단 유소년팀 이적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시티즌은 시민 구단으로서 유명 스타가 없고, 스타급 선수 영입 가능성도 적다는 점을 감안, 나름 지역 우수 자원 육성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

프로에서 살아남는 방법 중 하나로 우수 자원을 발굴, 집중적으로 키워 스타급 선수를 배출하는 식의 시스템 구축을 택한 것이다. 유소년팀은 타 명문 구단과 마찬가지로 U-18(34명), U-15(43명), U-12(35명)팀으로 나눠 운영하고 우수 선수를 조기 발굴해 육성·선점하는 유럽식 시스템을 지향하고 있다.

그러나 시티즌은 최근 들어 일부 선수들이 타 프로 구단 유소년팀으로의 이적을 강행하는 경우가 속출하면서 속앓이를 이어가고 있다. 실제 이달 말에는 학부모와의 4개월간 논쟁 끝에 U-15팀 ‘특급 선수’를 어쩔 수 없이 포항에 내주기도 했다.

시티즌 관계자는 “유망 선수 학부모들은 명문 구단에 입단하기 위해 타 지역 축구 유학도 서슴없어한다”며 “계약서 형식의 ‘합의서’를 통해 시티즌 소속 선수로서 이적을 막을 수도 있었지만 어린 선수들의 장래를 위해 이적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클럽하우스 등에서 선수들과 생활하는 식의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을 구축한 기업 구단과 경쟁하기는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시티즌은 최근 유소년팀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특색있는 교육 프로그램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타 명문 구단의 유소년팀 관리 시스템을 최대한 ‘따라잡기’ 위해서다.

최은식 전력강화팀장은 “구단 나름대로 특색있는 교육 방식을 모색하고 있다”며 “우리 구단은 유소년 선수와 코칭 스태프와의 친밀감을 자랑하고 있다. 전문가들과 협의를 거쳐 최상의 프로그램을 제공, 마지막까지 우수 선수들을 시티즌 선수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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