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오스에 진출한지 8년째를 맞고 있는 마루산업은 소규모 해외조림사업의 성공 모델로 자리잡았다. 생산을 앞두고 있는 무앙쌍통의 아가우드 조림지 모습 . 우희철 기자

‘캄보디아 사람들은 벼를 심고, 베트남 사람들은 벼를 수확하며, 라오스 사람들은 벼가 자라는 소리를 듣는다’는 말이 있다. 벼를 심는 것은 개발의 시초요, 벼를 수확하는 것은 생산의 첫발인데, 벼가 자라는 소리를 듣는다는 의미는 무엇일까. 단순히 벼를 심고 수확하는 데 국한된 것이 아니라 내재된 발전가능성이 그만큼 크다는 뜻일 게다. 인도차이나 반도에서 한때 잊힌 국가였지만 요즘 라오스가 그 변혁의 선두에서 나래를 펴고 있다. 특히 10년, 50년, 100년 후를 내다봐야하는 중장기적 개발모델인 산림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소규모 해외조림사업의 성공적인 롤모델이 되고 있는 ㈜마루산업에서 미래 라오스의 녹색성장 청사진을 그려본다.

지구를 살리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가 나무를 심는 일이다. 나무는 온난화의 주요 원인인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광합성과 증산작용을 통해 미세기후를 조정하며 급격한 기상변화를 완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그 가운데 라오스에서 나무를 심어 지구를 살리는데 앞장서는 마루산업이 있다. ㈜마루산업(대표 김지영)은 2005년 라오스에 진출한 소규모 해외조림업체다. 조림지는 수도인 비엔티안 주(州) 무앙쌍통구(區) 내에 33개마을에 걸쳐 있으며 1087㏊의 면적 중 티크 249㏊, 아가우드 154㏊, 고무나무 18㏊ 등 421㏊에 조림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 라오스에 진출한지 8년째를 맞고 있는 마루산업은 소규모 해외조림사업의 성공 모델로 자리잡았다. 생산을 앞두고 있는 무앙쌍통의 아가우드 조림지 모습 . 우희철 기자

조림지는 비엔티안 수도로부터 서쪽으로 65km 떨어져 있는 시골 마을로 마루산업의 진출 이후 주민들의 삶과 지역경제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왔다. 농사와 가내수공업을 하던 이들에게 조림지 관리라는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났고 매월 받는 급여로 풍족한 삶을 영위하게 됐다. 

   
▲ 라오스에 진출한지 8년째를 맞고 있는 마루산업은 소규모 해외조림사업의 성공 모델로 자리잡았다. 생산을 앞두고 있는 무앙쌍통의 아가우드 조림지 모습 . 우희철 기자

조림사업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기까지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었지만 그중에 김지영 대표의 직원에 대한 사랑과 소통이 가장 컸다. 주민들과 함께 직접 나무를 심는 등 땀을 같이 흘렸고 지역 주민들에게 일자리를 최우선적으로 제공해주었고 부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또 열심히 일하는 직원들에겐 엄청난 보너스를 주고 있다. 계약직 직원들의 경우 5년 동안 우수 직원으로 인정을 받으며 마을에 3만 달러에 달하는 집을 지어주기로 하는 등 파격적인 대우를 해주고 있다.

마루산업은 다방면으로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조림사업은 생산기간이 길어서 이에 대한 비용과 시간의 부담을 줄이고 부가적인 수익을 얻는데 목적이 있다. 그래서 조림지 내에 바나나, 참외 등의 고수익 과수재배와 함께 축산업과 양묘업도 병행하고 있다. 축산업은 임신 중인 소와 송아지를 나눠주고 1년 후 판매 수익금을 나누는 형태로 운영해 가계에 보탬을 준 성공적인 사례다. 또한 비엔티안 시 인근에 0.6㏊ 규모의 양묘장을 운영해 이곳에서 생산되는 8만여 그루의 묘목도 판매할 계획이다.

현재는 33가구 151명의 직원들이 조림지 안에서 나무를 가꾸며 생활하고 있다. 조림목 생산을 앞두고 있는 이들은 잡초제거와 벌목, 물주기 등 관리 유지하는 일을 하며 분주하게 보내고 있다.

   
▲ 조림지 관리를 하고 있는 마이숙 부부.

4년째 우수 직원으로 근무를 하고 있는 마이숙 부부<사진>는 요즘 자식, 손자들과 함께 살 번듯한 집이 생긴다는 기대에 행복하기만 하다. 마루산업에서는 5년 동안 우수 직원으로 근무 하면 집을 지어주는 엄청난 보너스 제도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지난달 라오스 국영텔레비젼에 마루산업이 방영된 이후 직원 채용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 “월급을 꼬박꼬박 받아 빚도 갚고 이젠 집도 갖게 됐고 마루산업에서 근무하는 것이 자랑스럽다”는 한 직원의 인터뷰가 라오스 현지인들에게 마루산업의 이미지를 크게 올려놨다.

현장을 방문한 국제산림협력연구사업단 부단장인 이준우 교수(충남대 농업생명과학대학 산림환경자원학과)는 “마루산업은 조림지역 주민들과 상생 협력을 통해 주민들이 빈곤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주었을 뿐만 아니라 더 나은 생활을 꿈꾸게 해준 모범적인 해외조림업체로 자리잡았다”고 평가했다.

김지영 대표는 “조림의 최적지인 라오스에서 이제 생산을 앞두고 있다. 지금까지 열심히 노력해 준 현지 직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현지 직원은 단순히 노동력 제공자가 아닌 마루산업과 함께 성장해 나갈 식구로 생각하고 있다”며 직원사랑을 표현했다.

라오스=우희철 기자 photo29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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