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선거구 획정의 키를 쥐고 있는 국회 정개특위가 세종시 독립 선거구에는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면서도 천안 분구에는 부정적 입장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천안 지역구 분구에 빨간 불이 켜졌다.

국회 정개특위 공직선거법 소위는 26일 오후 국회에서 선거구 획정안에 대해 논의하는 등 총선에 앞서 선거법 개정을 논의했다.

소위에 참여하고 있는 자유선진당 류근찬 의원(보령·서천)에 따르면 이날 회의에서 한나라당 주성영 간사는 선거구 획정과 관련해 세종시는 독립, 천안 분구는 분구에서 제외를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 간사가 내놓은 안은 기존 선거구 획정위원회가 제시한 분구 대상 8개 지역 중 원주와 파주를 분구하고 세종시를 독립 선거구로 만드는 방안이다. 아울러 합구대상 5개 지역을 그대로 놓아두는 형태로 지역구를 299개로 유지한다는 것.

이 방안에 대해 민주통합당도 이의제기가 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실상 천안지역 분구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분구대상인 천안 을의 경우 공직선거법을 개정해 서북구의 일부 행정기관을 동남구에 넘기는 방안(경계조정)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천안 분구를 막기위해 선거법까지 개정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질 가능성도 엿보이고 있다.

류 의원은 “세종시 독립 선거구의 경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여지는데 천안이 문제”라면서 “최선을 다해 천안 분구 문제를 강력하게 촉구하겠다”고 강조했다.

국회 정개특위는 31일 전체회의를 통해 선거구 획정을 비롯한 선거법 개정 문제를 마무리할 방침이어서 천안 분구 문제가 충청권 현안으로 부상했다.

서울=김종원 기자 kjw@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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