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 의학전문대학원이 의대 본과 과정과 동일한 교과과정을 운영하지만 대학원생이 의대생보다 많은 등록금을 내고 있는 등 문제점이 제기됐다.

충북대 의학전문대학원은 교과과정이 논문지도를 제외하고 의대 본과과정과 동일하게 운영되나 학생들에게 100여만 원 상당의 등록금을 더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기준 충북대 의과대학 등록금은 예과 258만 7000원, 본과생 367만 7000원, 의학전문대학원 471만 1000원으로 대학원생이 내는 등록금이 본과생보다 103만 4000원이 많았다.

이를 두고 충북대는 의학전문대학원 4년은 본과 4년과 달리 석사학위 수여를 위한 논문지도 과정이 추가로 운영돼 대학원생의 조사능력 배양과 연구자질을 갖추는데 본과생과의 차별성이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와 비슷한 학제를 가진 서울대와 연세대의 경우 의학전문대학원 등록금이 의과대학 학부생과 동일하게 각각 624만 원, 610만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다양한 전공자들에게 의학 교육 기회를 제공한다는 당초 취지와 달리 지난 2005년 의학전문대학원을 도입한 이후 기존의 교과과정을 그대로 유지해 비전공자들을 위한 학제개편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문제점도 제기됐다.

충북대 의학전문대학원 관계자는 "어떤 교육제도가 사회가 요구하는 의사를 배출할 수 있는지 평가하고 판단하기는 어렵다"며 "충북대 의학전문대학원의 경우 교수 1인당 학생 수 1.9명을 확보했으며 지난해 국가고시 전원 합격 등 질높은 교육환경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과부 관계자는 "의학전문대학원과 기존 의과대학 학제가 병행되는 과도기적 단계이기 때문에 교과정이 완전 개편되지 않은 점은 예외적으로 인정한다"며 "하지만 동일한 교과과정에 학비를 더 많이 받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현애 기자 cch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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