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자연생태공원 내 자리잡은 나비곤충표본전시관의 나비 표본. 이승동 기자  
 
‘집나오면 고생이라는 말’은 이곳에 어울리지 않는다.

자연에서 먹고 쉬며 잠을 잔다. 바람 소리를 악단 삼고 하늘을 천장 삼으면 자연과 한 몸이 된다. 더욱이 캄캄한 밤하늘에서 별을 헤는 낭만은 덤이다.

텐트를 치는 번거로움 없이 캠핑용 트레일러 안에서 시냇물과 풀벌레 소리, 밤하늘의 별, 시원한 밤 공기를 느끼며 야외 캠핑의 즐거움도 한껏 누릴 수 있다.

전남 함평에 위치한 함평자연생태공원 이야기다. 화려함을 뿜어내는 도시를 떠나, 가족 또는 연인끼리 색다른 겨울 추억을 새길 수 있는 곳이다. 이곳의 겨울은 연인들에게는 사랑을, 아이들에게는 계절의 변화와 숲이 주는 건강을, 가족에게는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한다.


   
▲ 주말 나들이 나온 관광객들이 함평자연생태공원 내 동양란 전시관을 둘러보고 있다.

◆ 이 겨울, 함평에서 자연을 만끽하다

자연생태공원은 함평의 특성을 살린 관광명물이다.

지난 2006년 7월, 8년 간의 단장 끝에 대동면 운교리 58만㎡ 너른 터에 둥지를 틀었다.

봄의 싱그러움, 여름의 정열, 가을의 낭만, 겨울의 추억을 남기는 데는 안성맞춤이다. 이곳은 학습장, 관찰원, 각종 전시시설, 연못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잘 정비된 작은 테마파크다.

또 편안하게 걸을 수 있는 산책길이 잘 조성돼 있어 누구나 부담없이 걸으며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 나지막한 언덕이라 아이들도 쉽게 거닐 수 있다. 주변을 둘러보면 산 너머 산이다. 고개를 들면 화폭 속 그림같은 하늘 뿐이다. 그래서인지 이국적인 풍경을 더해준다.

소문대로 산림휴양문화공간은 물론 자연학습교육장으로 손색이 없다.

이내 휴양림 산책길속으로 한 걸음 발을 들여놓는 순간 순식간에 마음은 편해진다.

나비·곤충표본전시관, 나비·곤충애벌레생태관 등 7개의 전시시설과 수서곤충관찰학습장, 반달가슴곰관찰원 등 관람시설 16개, 벽천폭포 등 각종 편익시설 또한 이곳의 매력을 더해준다. 춘란·동양란·양란 등 희귀한 30여 가지 난이 단아한 모양을 뽐내고, 공작새·잉꼬·타조 등 조류 140가지와 어울릴 수 있다.

형형색색의 나무와 꽃들은 겨울에도 그 향기를 느끼게 해줘 잠시나마 추위를 잊게 해주는 곳이 이곳이다.

또 15마리의 반달가슴곰도 반긴다. 공원 앞에 펼쳐진 저수지 대동호는 그야말로 한 폭의 그림이다. 더욱이 함평생활유물전시관(3층 건물)에서는 선조들의 생활상을 한 눈에 엿볼 수 있다.

우리 민족이 무엇을 먹고, 어떤 옷을 입고, 어떤 주거공간을 꾸미고 살았는지를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다.
   
▲ 함평자연생태공원에 방문한 어린이들이 캠핑 트레일러에서 숙박을 준비하고 있다.
◆ 캠핑 트레일러에서 아늑함을

자동차에 텐트와 취사도구를 싣고 자연 속에서 쉬다 오는 캠핑 여행이 주말여행의 패턴으로 자리 잡고 있다.

모든 것을 가족이 함께 해결하며 야외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을 직접 배우고 체험하는 기분은 그야말로 최고다.

더욱이 잘 갖춰진 캠핑 트레일러에서의 하룻밤은 더할 수 없는 추억을 선사한다. 함평자연생태공원은 자연생태공원 내 청소년야영장 주변에 캠핑용 트레일러 10대를 설치 운영하고 있다.

이는 자연생태공원을 독립운동역사관, 돌머리해변 등 주변 관광자원과 연계해 머물러 가는 관광지로 조성하고 가족 단위 관광객들에게 이색적이고 값싼 숙박시설을 제공하기 위한 것.

화장실과 침대, 주방, 식탁, 샤워실 등의 시설과 함께 위성TV, 에어컨, 히터 등을 갖춰 요리와 식사, 숙박 등이 가능한 5인용과 6인용 트레일러가 관광객들을 반긴다. 트레일러 밖으로 펼쳐진 밤하늘은 할 말을 잊게 만든다. 흩뿌려진 별들이 쏟아질 듯하다. 온풍기로 데워진 따뜻한 차 안에서 별을 보며 잘 수 있다는 건 무엇과도 바꾸고 싶지 않은 행복이다.

오토캠핑은 크게 3가지로 나뉜다.

자신의 자동차로 야영지에 가서 옆에 텐트를 치는 방식 외에 차 안에 거실, 화장품, 부엌까지 갖춘 오토 캐러밴과 각종 실내 시설을 갖춘 트레일러 캠핑카 등이 있다.

최근에는 다양하고 편리한 캠핑용품이 나오면서 승용차와 텐트 이용을 접목한 전통의 오토캠핑을 선호하는 이도 많다.

그러나 최근 가장 선호하는 것은 트레일러 캠핑. 트레일러 형은 오토 캐러밴 임대 비용보다 훨씬 가격이 저렴하고 넓은 실내공간을 자랑하기 때문이다. 특히 함평자연생태공원의 트레일러 캠핑카는 자유롭게 자연을 만끽할 수 있어 찾는 이들의 만족감을 더해준다.

이용 요금은 4월부터 11월까지의 성수기와 12월부터 3월까지의 비수기, 평일과 휴일 등으로 구분해 최소 4만원에서 최대 10만원까지다. 적어도 1주일 전에 예약해야 이용할 수 있다.

이용 문의는 함평군 공원녹지관리사업소 운영계(061-320-3514)로 하면 된다.

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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