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굴지의 유통 대기업인 롯데와 신세계가 대전에서 초대형 사업을 잇달아 추진하면서 고용창출에 대한 기대감 못지않게, 지역 중소업체들의 인력 유출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복합테마파크와 프리미엄 아울렛·복합엔터테인먼트 시설 등 수천명에 달하는 고용인력이 필요한 대형사업체가 잇따라 들어서 지역 업체에서 연쇄적인 인력 이동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대전시 등에 따르면 서구 관저동 인근에 복합쇼핑몰 형태로 세워지는 신세계의 대전 유니온스퀘어는 3000여 명의 고용인원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유니온스퀘어는 프리미엄 아울렛 등 쇼핑시설과 문화예술과 위락, 스포츠, 교육, 엔터테인먼트 기능이 결합된 복합시설로, 신규 채용 인력보다는 관련 분야 전문 인력이 더욱 높은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도권 등 타 지역에 근무했던 경력자도 적지 않겠지만 상당수는 대전에서 관련 분야에 종사했던 인원으로 채워질 공산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때문에 대전지역 중소 판매업체 등에서 근무했던 직원들은 높은 보수와 양질의 복지 혜택 등을 제공하는 대기업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높다.

이와 함께 롯데가 엑스포과학공원 내 부지 33만㎡에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복합테마파크도 고용효과가 1만 3000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어 지역 중소업체 직원들의 '이직 러시'가 붐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지역 중소 판매업체들은 대형 쇼핑몰로 인한 상권 위축보다는 인력 유출에 대한 불안감이 팽배하다.

의류 판매점을 운영하고 있는 신 모 (48)씨는 “대기업이 들어오는 만큼 상품 판매 면에서는 중소업체들과 차별화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면서도 “문제는 경력직원들이 대거 빠져 나갈 것으로 보여 인력수급에 대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 대전시는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교육기관 운영 등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대형 유통기업이 경쟁적으로 대전에 들어서는 만큼 중소유통업체들이 인력 유출로 인한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대기업과 지역 대학 등과 공동으로 '유통종사자 단기특별교육과정' 등을 운영해 필요 인력을 배출하는 등의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일순 기자 ra11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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