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가 끝난 25일 오전 출근 시간. 밤 사이 1㎝ 남짓 내린 눈에 대전 시내 곳곳의 교통이 휘청거렸다.

한파가 계속되면서 빙판으로 변해버린 도로에선 수십여 건의 교통사고가 잇따랐고 차들이 거북이걸음을 하면서 교통혼잡이 빚어졌다.

하지만, 주범인 꼬리물기 단속 등 경찰의 교통통제는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고, 더딘 제설작업은 시민들의 불편을 가중시켰다는 지적이다.

◆교통사고, 대중교통 운행중단 등 시민불편= 이날 오전 8시 15분경 대전시 중구 중앙로 대전충남병무청 인근 도로에서 화물차와 승용차가 충돌하면서 편도 3차로를 막아선 채 멈춰 섰다. 뒤따라 오던 택시까지 추돌하며 뒤엉킨 사고로 도로는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이 사고로 중구청사거리에서 서대전사거리 방향으로 달리던 차량들이 중앙선을 넘나드는 등 혼잡을 빚었고 일대를 지나는 운전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오전 8시 50분경에는 대전시 유성구 구성동 대학로 대전보건환경연구원 앞 빙판길에서 승용차 4대가 충돌했고 오전 8시 55분경에는 충남 논산시 국도 1호선에서 승용차가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갓길에 멈춰서는 등 크고 작은 빙판길 교통사고가 잇따랐다. 일부 노선의 대중교통 운행중단도 시민불편을 가중시켰다.

시에 따르면 이날 대전서부터미널과 금산 복수면 백암리를 오가는 32번 노선 버스 일부가 운행이 중단됐고 대전대에서 동구 냉천골을 오가는 61번 버스 노선 중 추동 인근 도로가 통제됐다.

◆대로변에 그친 제설작업, 경찰은 어디에= 눈이 오자 대전시와 각 구청은 25일 오전까지 제설차 등 47대의 장비와 131명의 인력을 동원해 염화칼슘 115t과 소금 92t 등을 뿌리는 등 긴급 제설작업에 나섰다.

하지만, 제설이 안 된 이면도로가 그대로 얼어붙거나 제설작업이 비교적 큰 대로변에 치우치면서 운전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경찰의 교통통제도 아쉬웠다.

대전 시내 주요 교차로 곳곳에서 대표적 교통체증의 주범인 꼬리물기가 이어졌지만, 이를 단속하는 경찰의 모습은 찾을 수 없었다.

또 주요 교차로 등에서 차들의 원활한 흐름을 유도하는 경찰도 보이지 않았다.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밤사이 충남 천안에 4.5㎝의 눈이 내린 것을 비롯해 서산 4.1㎝, 보령 3.7㎝, 대전 1㎝ 등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고형석 기자 k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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