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말부터 이어진 경기한파 영향으로 대전지역 유통가의 신년특수가 실종됐다.

지역 백화점 등은 신년을 맞아 정기세일에 나섰지만 설 명절과 겹치면서 한자릿수 신장에 그치는 등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았다.

25일 롯데백화점(점장 심경섭)에 따르면 지난 6~22일 신년 세일기간 동안 매출 실적은 전년 보다 9%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세일은 설날과 겹치면서 명절 선물로 구입이 많은 아동·유아 상품군 매출이 18% 신장을 기록했고, 화장품도 11% 가량 늘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아웃도어 상품은 25% 가량 늘어난 반면 여성의류는 2% 매출이 감소했다.

같은 기간 세일을 진행한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점(점장 오일균)도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한자릿수인 5% 신장에 그쳤다.

타임월드 역시 설빔 구매 고객 증가로 아동의류 매출이 가장 높은 10%대의 신장률을 보였고, 스포츠 매출도 11% 증가했다. 이어 화장품(5%), 명품(7%), 홈·리빙(2%), 액세서리(3%) 상품군도 한자릿수의 신장률을 나타냈다.

여성과 남성의류의 경우 지난해 보다 5~10% 가량 매출이 하락해 명절시즌 의류매출 부진은 올해도 변함없었다.

백화점세이(사장 김광영)는 전년대비 1% 신장률을 보인 가운데 어덜트캐주얼 41%, 일용용품(16%), 아동의류(10%), 외식건강(42%) 등의 매출은 늘었지만, 핸드백, 제화섬유, 골프스포츠 등의 성인제품군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 같은 이유는 지난해 경기침체 여파로 일반 기업의 성과급이나 보너스가 줄어 고객들의 ‘객단가’도 하락했고, 설 명절까지 겹치면서 지출 폭이 줄어든 것이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반면 설 명절을 앞두고 고객이 크게 늘어난 전통시장은 예년보다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면서 명절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특히 일부 전통시장의 경우 명절을 앞둔 지난 16~19일 세일 행사를 진행해 지속적인 고객몰이에 나선 것이 매출 신장에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태평전통시장 상인회 관계자는 “전통시장은 명절 2~3일전 반짝 고객이 몰리게 보통이지만, 올해의 경우 일주일 전부터 시장 자체적으로 세일행사를 진행하면서 전년보다 10~15% 이상의 매출이 올랐다”면서 “재래시장상품권 유통이 활성화는 물론 ‘전통시장이 저렴하다’는 각종 언론보도의 영향으로 시장을 찾는 고객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