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충남지사의 측근들이 속속 4·11 총선에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소위 ‘안희정 사단’의 총선 출마는 안 지사가 대전·충남지역의 선거판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조성된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25일 현재 안 지사의 측근 가운데 민주당 소속으로 김종민 전 충남도 정무부지사(충남 논산·금산·계룡)와 박수현 공주·연기지역위원장(공주·연기), 박정현 부여·청양지역위원장(부여·청양), 박완주 천안을지역위원장(천안을), 문용욱 노무현재단 충남지역위원회 자문위원 등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지역 행보를 넓히고 있다.

김 전 부지사는 안 지사의 정치적 동반자로 알려져 있으며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대변인·국정홍보비서관 등을 거치며 ‘노무현의 입’으로 일했던 대표적인 친노(親盧) 인사다. 김 전 부지사의 출마가 더욱 관심을 끄는 이유는 자유선진당 이인제 의원과의 묘한 대결구도에 있다.

어찌 보면 논산 출신의 안 지사와 이 의원의 대결 양상으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안 지사는 지난 2004년과 2008년 총선에서 고향인 논산으로 내려가 이 의원과 맞붙으려 했다.

하지만 2003년 노 전 대통령의 측근들에 대한 검찰 수사로 1년여 간 수감돼 2004년 총선에 나서지 못했고, 2008년에는 구속 전력으로 공천을 받지 못했다.

이번 총선에선 충남지사이다 보니 이 의원과의 대결은 또 다시 무산됐다. 대신 안 지사와 함께 ‘노무현의 남자’로 분류되는 김 전 부지사가 출마해 이 의원과 진검승부를 벌인다. 공주·연기에서 출사표를 던진 박수현 예비후보는 안 지사의 정책특별보좌관을 지냈다.

박 예비후보는 공주에서 민주당을 지켜온 인물로 안희정 충남지사 후보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을 맡은 바 있다.

부여·청양에서 출마한 박정현 예비후보 역시 안 지사 정책특보 출신으로 지방선거 당시 안 지사 후보 캠프(선대본부장)에서 선거조직을 맡아 활동한 바 있다.

문용욱 노무현재단 충남지역 자문위원도 25일 대전 유성 선거구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선거에 뛰어들었다.

386 운동권 출신인 문 예비후보는 지난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대통령후보 국민참여운동대전본부 기획홍보팀장을 시작으로 정치에 입문해 국회의원 보좌관 등을 역임했다. 2010년 지방선거 당시에는 허태정 유성구청장과 안 지사 선거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면 당선에 적지 않은 역할을 담당했다. 안 지사 취임 후에는 충남도 정책자문위원을 역임했다.

이밖에도 천안을 박완주 예비후보도 안 지사 후보 캠프에서 공보대변인을 역임한 안희정 사단의 일원으로 분류된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안희정 지사의 측근들의 출마는 이미 예견된 일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총선을 계기로 안 지사가 정치적 활동의 폭을 더욱 넓히겠다는 행보로도 풀이가 된다”며 “총선을 계기로 안 지사를 비롯한 측근들의 정치적 활동은 대선 정국으로 접어들면서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