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선진당 이회창 전 대표의 최측근이 이 전 대표의 정계 은퇴를 요구해 관심을 끌고 있다.

선진당 박석우 상임고문은 지난 23일 이 전 대표에게 보내는 편지로 “이제는 모든 것을 내려놓을 때”라며 “지금은 보수 대통합을 주장할 때는 아닌 것 같다”며 쓴소리를 냈다.

박 고문은 “선진당은 불과 몇 달 전 삼고초려 끝에 이 전 대표가 직접 모셔온 (심대평) 대표를 물러나라고 외치며 집안 문제를 법정으로까지 끌고 가 있다”며 “선진당도 추스르지 못하는 (이 전 대표가) 어떻게 남의 당을 탓하고 보수 대통합을 주창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또 “그동안 (이 전 대표만이) 경륜과 철학이 적립된 지도자로, 어려운 이 나라와 충청권을 반석에 올려놓을 균형 잡힌 지도자라 확신했었다”라고 말한 후 “하지만 4년이 지난 지금, 현실은 그저 한없는 자괴감과 함께 참담한 심경”이라고 토로했다.

박 고문은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이 전 대표는 이미 모든 것을 잃었고, 특히 지도력은 검증을 받았다. 자진해서 따르던 사람들은 모두 떠났다”라며 “이제 조용하고 담담한 심정으로 돌아가 모든 것을 내려놓으라”고 권유했다.

한편 박 고문은 18대 이회창 대통령 후보 대전·충남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고, 선진당 창당 발기인으로 참여하는 등 이 전 총재의 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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