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티즌이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진행된 동계전지훈련을 마치고 19일 대전으로 돌아왔다.

지난 시즌 승부조작 연루, 감독 해임, 리그 최하위 등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떠난 지 30일 만이다.

대전은 멕시코를 기회의 땅으로 삼고 타 구단보다 한발 빠르게 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휴식기를 마치고 16개 구단 중 가장 먼저 동계훈련에 들어갔고, 서둘러 해외 동계훈련지인 멕시코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본격적인 리그 승강제 도입 전, 스플릿 시스템이 도입되는 내년 시즌을 필사적으로 준비하기 위해서다.

이번 전지훈련에서 대전은 강도 높은 체력·전술 훈련 및 조직력 강화훈련 등을 통해 치열하게 올 시즌을 준비했다.

또 고강도 체력훈련에 이어 현지 클럽팀 등과 연습경기를 펼치며 실전감각을 조율했다.

특히 마지막 연습경기였던 멕시코 1부리그 팀 아틀라스와의 경기에서 2-1 승리를 거두며 자신감도 얻었다.

앞서 대전은 핵심전력을 포기하고 젊은 선수를 영입하는 과감한 승부수를 던졌다.

박성호, 한재웅, 박은호, 김성준을 내보내고 선수 교환 방식 등으로 김동희(전 포항), 황도연·김재훈(전 전남) 등을 영입했다. 단 젊은 축구를 지향했던 유 감독의 용단이었다.

노련한 플레이를 위해서는 국가대표 출신 정경호(전 강원 FC)를 영입했다.

새로운 얼굴들을 다수 영입하다 보니 이번 전지훈련에선 낯선 선수들이 한 팀으로 뭉칠 수 있도록 조직력을 다지는 게 반드시 필요했다.

이런 상황에서 대전은 전지훈련 기간 내내 체력훈련과 전술훈련을 하는 틈틈이 연습경기를 소화하며 손발을 맞췄다.

여기에 정경호·김형범이라는 베테랑 선수들이 합류해 젊은 선수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으며 다독인 것도 큰 도움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그 결과 전지훈련 기간 동안 선수 개개인의 능력이 극대화 됐다는 게 시티즌 관계자의 설명이다.

유상철 감독은 "선수단 모두 전지훈련 기간 내내 축구에 몰두했다. 훈련 마지막 주 연습경기에서 팀이 점점 좋아지는 모습을 봤다”며 “과달라하라는 고지대이기 때문에 체력 강화에 상당한 도움이 된 것 같다. 앞으로도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시즌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대전 선수단은 가족과 설 연휴를 보내고, 연휴가 끝나는 25일 소집돼 다시 훈련을 시작한다.

이후 일주일간 훈련을 가진 후 제주로 떠나 3주간의 2차 전지훈련을 진행한다.

대전의 ‘2012시즌 K리그’ 홈 개막전은 오는 3월 11일 전북과의 경기이며, K리그 첫 경기는 오는 3월 4일 경남과의 원정 경기로 치른다.

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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