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년(壬辰年) '흑룡의 해'를 맞아 대전지역 첫 민간 아파트 분양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가을 도안신도시의 대규모 분양 여파로 건설사들이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가면서 상반기 분양이 안갯속에 빠져들었지만 명절을 전후해 분양을 앞둔 건설사마다 분양 일정을 저울질하기 위한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이는 지난해부터 이어온 세종시 분양시장이 올 들어 기지개를 활짝 켜고 있는 데다 최근 엑스포과학공원내 롯데월드 조성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들 지역과 인접한 유성 노은지구와 학하지구 등이 조명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19일 지역 건설업계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부동산시장이 침체기에 들어가면서 상반기 분양을 미뤘던 건설사들이 상반기 분양을 위한 사전작업에 착수했다.

특히 대전지역 향토기업인 계룡건설이 이르면 오는 5월경 노은3지구 계룡리슈빌 아파트를 분양하기 위해 건축심의 등 인허가를 받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노은3지구 공동주택 건설용지 C-1블록에 공급예정인 계룡건설은 전용면적 60~85㎡ 300세대와 85㎡ 초과 236세대 등 총 536세대를 공급할 예정이다.

계룡건설은 잠정적으로 이르면 5월부터 6월까지 적정 분양시기로 잡고 부동산시장의 분위기를 살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계룡건설과 마찬가지로 노은3지구 B-4블록에서 현진에버빌 452세대를 분양할 현진은 지난해 말 대전 전역에 분양을 예고하는 현수막까지 내걸며 분양의지를 내비쳤지만 강원도 춘천지역 신축공사 등을 마치는 대로 상반기 분양일정을 잡을 계획이다. 학하지구에서 오투그란데 2차 688세대 분양을 계획한 제일건설도 당초 상반기 분양이 어려울 것이라는 입장을 바꿔 6월에는 분양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중개업계는 노은3지구에서 계룡건설과 현진, 학하지구의 제일건설이 분양 일정을 비슷하게 잡을 것으로 예상하면서 4월경이면 상반기 분양에 대한 뚜렷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건설사마다 일반적으로 비수기인 동절기에는 분양일정을 잡지 않고 휴면기에 들어갔다가 봄·가을 이사철이 시작되면 본격적으로 분양하는 게 대부분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정황상 올해 첫 민간분양은 5월경으로 점쳐지고 있다.

올해는 대전지역을 중심으로 세종시 출범과 함께 롯데월드 조성,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등 각종 부동산 호재를 등에 업고 대전지역에 도안신도시와 세종시의 분양 열풍을 이어갈지 주목되고 있다.

제일건설 관계자는 “대전지역 분양환경이 지난해보다 얼어붙은 것으로 파악됐지만 최근 세종시나 롯데월드 소식 등으로 조금씩 나아지는 것 같다”면서 “지역 분양환경의 흐름을 지켜보면서 다른 건설사들과 비슷하게 6월경에는 분양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한진 기자 adhj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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