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륙의 바다로 불리는 충주호는 하늘·산·기암절벽·호수가 조화를 이뤄 빼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아름답고 이국적이면서도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을 제공하는 여행지, 단양은 언제나 부담없이 찾을수 있어 편리하고 매력적이다.

특히 유람선 여행은 단양 여행길에 색다른 낭만을 맛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내륙의 바다'로 불리는 충주호(청풍호)는 호반 관광의 명소로 손꼽히는데, 이곳은 산 그림자를 곱게 머금은 호수가 그림 같이 펼쳐져 있다. 충주호는 충주, 제천, 단양 3개 시·군을 덮고 주변 월악산, 계명산, 금수산의 그림자를 담을 만큼 크다. 유람선은 그 사이를 지난다. 이번 ‘금토일’에는 가족, 연인과 함께 단양 8경 제5·6경에 랭크된 지역 명소 구담·옥순봉을 가까이서 감상할 수 있는 충주호로 떠나보자. 그렇다면 장회나루에서 출발하는 120석 규모의 중형 유람선이 적당하다.

   
▲ 물속에 비친 바위모습이 거북과 비슷해 명명된 구담봉.

◆ ‘내륙의 바다’ 충주호

충주호는 아름답다. 충주호 주변 경관은 자연이 준 최고의 선물이라고까지 표현될 정도다. '내륙의 바다' 충주호는 한강의 일부다. 한강이 흐르고 흘러 댐으로 멈춰선 곳이 이곳이다.

충주호에서 즐길 수 있는 것은 유람선여행을 비롯해 드라이브, 마을구경, 낚시 등 다채롭다.

이 가운데 낭만을 만끽할 수 있는 유람선과 과거로 떠나는 청풍문화재단지,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자연경관은 눈을 즐겁게 한다.

단양은 남한강 1300리 물줄기가 잠시 쉬어가는 길목이다. 내딛는 발길마다 멋드러진 산줄기, 기암괴석, 맑은 강줄기에 취한다. 단양읍내를 휘감은 남한강은 그대로 산수화다.

   
▲ 장회나루에 대기중인 유람선.

◆ 유람선 타고 단양의 매력속으로

유람선을 탈 수 있는 장회나루는 예로부터 소금강이라 불릴 정도로 충주호 관광의 최고 비경지로 꼽히고 있다. 이곳에서 출발하는 유람선은 단양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해준다. 드넓은 충주호를 무대로 유람선의 진수를 유감없이 발휘한다. 유람선에서 감상하는 경치는 두말할 것도 없다. 그야말로 감동이다. 유람선에 몸을 싣고 호수 한복판으로 나가면 단양팔경 가운데 하나인 옥순봉(해발 330m)과 구담봉(해발 286m)을 만날 수 있다. 산과 호수의 절묘한 조화를 유유자적하며 감상할 수 있어 낭만적이다.

구담봉은 기암절벽을 이루고 있는데 물 속에 비친 바위가 거북과 비슷해 이 같은 이름이 붙여졌고 옥순봉은 바위들이 대나무순 모양으로 우뚝 치솟아 절개 있는 선비의 모습을 연상케 한다. 옥순봉 맞은편으로는 수려한 산세로 유명한 금수산이 펼쳐져 있는데, 원래 백암산이라 불렸지만 단양군수였던 이황 선생이 비단에 수놓은 것 같이 곱다고해서 금수산으로 바꿨다고 전해진다.

유람선을 타고 바라보는 이곳은 거대한 하나의 작품이다. 유람선의 거대한 몸짓과 하나 된 듯 우아한 자태를 눈이 부시도록 발산하며 또 다른 경험을 느끼게 해준다.

우열을 가리기 힘들지만 구담봉은 장회나루쪽 호반 풍경이 아름답고, 옥순봉은 송림과 기암괴석과의 조화가 볼만하다.

한국산수화의 대가인 정선도 이곳을 찾아 화폭에 비경을 담았고 김홍도도 화구(畵具)를 꾸려 자주 단양에 들렀다고 한다.

단양을 대표하는 풍경, 구담·옥순봉을 코앞에서 감상하며 왕이 된 듯한 기분을 느낄수 있게 만들어주는 충주호 유람선. 한번 타볼만하다. 한 번 타는데 어른 기준으로 1인당 1만 4000원. 유람선도 꽤 커 최대 120명까지 승선할 수 있다. 단 요즘 같은 비수기에는 12명 이상이 모집돼야 유람선을 운행한다.

   
▲ 유람선을 타고 충주호를 유유자적하다보면 흡사 왕이 된 듯한 기분이다.

◆ 장회나루 뒷 얘기

충주호의 문턱 장회나루는 퇴계 이황과 기생 두향의 로맨스로 유명하다.

48세 되던 해 퇴계가 단양군수로 부임해 17세의 관기 두향과 장회나루 일대에서 시문을 주고받으며 플라토닉 사랑을 나누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퇴계가 단양에 온 지 10개월 만에 풍기군수로 발령 나면서 두 사람은 이별을 맞았다.  

   
 

퇴계의 학문과 인품을 흠모했던 두향은 구담봉 근처에 초막을 짓고 은둔생활을 했고 나중에 퇴계가 안동에서 타계하자 두향은 강선대에서 투신했다고 전한다. 누구는 호사가들이 지어낸 상상일 뿐이라고도 하지만 이 일대에는 두 사람의 로맨스 동선을 따라 많은 유적과 일화들이 흩어져 있다.

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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