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성현 소방사
민족의 대명절 설 연휴 모든 사람들이 들뜬 마음으로 고향을 향하는 이맘 때 우리 곁에 더욱 분주해지는 사람들이 있다. 긴 연휴 기간 화재 등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소방관들이 그들이다.

“명절이면 다들 느슨해지니 다른 때보다 사고가 더 많이 발생합니다. 또 영화관 등 복합시설에는 더욱 많은 사람이 붐비다 보니 어떤 사고가 터질지 모릅니다.”

올해 소방관 생활 3년째로 접어든 청주서부소방서 박성현(32) 소방사. 그는 3년 째 '설에 일하는 사람'이다. 그에게 명절은 항상 ‘비상’이다. 명절에 앞서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지역 순찰을 해야 하고, 명절 연휴기간엔 혹시나 있을지 모르는 화재에 대비 근무에 투입된다. 게다가 연휴 기간 대부분의 병원과 약국이 문을 닫아 소방서의 업무는 오히려 늘어나게 된다. 대부분의 소방관들이 그렇듯 박 소방사도 연휴기간 계속되는 근무로 인해 가족들에게 ‘마음의 빚’을 지고 있다. 올 설 연휴 역시 경기도 광주에 있는 처가댁 방문은 엄두도 못내고 있다. “명절에 함께하지 못해 가족에게 늘 미안하죠. 하지만 정신없이 출동하다 보면 미안한 생각도 까맣게 잊어버립니다. 나중에 한숨 돌리고 나서야 집에 전화해서 가족들 안부를 묻습니다.”

   
▲ 이종화 소방교
화재 현장에 직접 투입되는 박 소방사와는 다른 위치지만 연휴 기간 화재 발생을 포함 모든 민원 업무를 관할하는 직원도 있다. 이종화(29) 소방교 또한 이번 연휴 기간 경기도 연천 고향집을 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민원업무를 책임지고 있는 업무 특성과 함께 최근 주택화재 예방을 위한 대대적인 홍보 활동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설 연휴 기간에도 끊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업무에도 이 소방교는 “고향에 계신 부모님께 죄송한 마음은 감출 수 없지만, 개인의 일이 아닌 시민을 위한 일이니 섭섭한 마음은 접어두려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연휴 기간인 21~24일 전국 소방관의 70%는 화재특별경계에 나선다. 연휴 중 발생할지 모르는 화재 및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당번 근무자 외 비번 근무자 3분의1 이상이 추가 근무를 해야 한다. 격일제 근무를 하는 탓에 연휴 때 추가 근무를 했다고 대체휴가를 쓸 수도 없는 일이다. 이런 연유로 대부분 소방관들의 경우 명절이나 연말연시 등 연휴 때 근무를 하게 된다.

충북도소방본부는 올 설 연휴기간중에는 낙하위험 급배수 지원, 빈집 전기·가스차단, 소방시설 오작동 처리 등 ‘119 생활안전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다. 또 역·터미널 등 도내 다중운집장소 8개소에 CPR(심폐소생술)체험코너를 설치하고 30여 명의 응급구조사를 배치, 귀성객을 대상으로 심폐소생술 체험교육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김용언 기자 wheniki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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