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킹스컵 2차전에서 올림픽축구대표팀 김동섭이 덴마크 문전에서 상대팀 선수들과 혼전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아쉽지만 가능성을 엿본 경기였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18일 오후 6시 30분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바이킹의 후예’ 덴마크와의 킹스컵 2차전에서 0-0으로 득점 없이 비겼다.

국가대표급 1.5군으로 경기에 임한 덴마크에 맞선 올림픽 대표팀은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체격으로 밀어붙이는 덴마크에 고전하기도 했으나 스피드를 바탕으로 한 측면 공격과 탄탄한 수비 조직력을 선보이며 올해 7월 있을 런던올림픽 메달권 전망을 밝게 했다.

홍 감독은 지난 15일 3-1로 승리한 개최국 태국과의 1차전에서 뛰지 못했거나 교체 투입된 선수들 위주로 출전명단을 꾸렸다. 두 경기 연속으로 출전한 선수는 김민우와 윤석영 단 두 명뿐이었다.

4-2-3-1 전형을 편성한 대한민국은 기술과 볼 키핑 능력이 뛰어난 윤빛가람과 경기 조율에 능한 정우영을 중원에 배치했다. 공격진에는 지난 태국전 후반 교체 투입돼 승리로 이끈 서정진과 백성동이 선발 출전했다.

장신 선수들이 대거 포진한 덴마크도 대한민국과 같은 전형으로 경기에 임했다.

전반 시작 1분 만에 김민우가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슈팅을 시도했다. 비록 골키퍼 정면을 향해 막혔지만 경기의 주도권을 잡는 듯했다.

하지만 압도적인 신체조건을 바탕으로 한 덴마크의 공격이 계속되며 여러 차례 위험한 장면을 연출했다.

전반 15분 덴마크의 공격상황에서 이범영 골키퍼에 막힌 공을 앞에 있던 라르센이 골문 안으로 차 넣었지만 오프사이드로 판정되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대한민국은 서정진과 백성동이 순발력이 떨어지는 덴마크 수비진을 괴롭히며 측면을 공략했다. 전반 19분 덴마크 왼쪽 측면을 돌파한 서정진이 시도한 오른발 슈팅이 옆 그물을 맞추는 등 활발한 측면공격이 이뤄졌지만 세밀한 마무리가 아쉬웠다.

전체적으로 덴마크가 경기 점유율을 높게 가져갔지만 대한민국의 압박과 수비가 성공적으로 이뤄진 전반은 양 팀 모두 득점 없이 마무리됐다.

후반 들어서며 대한민국은 스피드를 앞세운 공격으로 덴마크를 압도하기 시작했다.

후반 6분 김민우를 대신해 들어간 김보경은 활발하고 재치있는 경기력을 선보이며 '박지성의 후계자' 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공격수 김현성과 연계플레이를 펼치며 덴마크의 골문을 노렸으나 득점에는 실패했다. 현란한 개인기로 덴마크 수비를 농락한 서정진도 좋은 장면을 만들어 냈지만 골을 만들어내진 못했다.

덴마크 역시 세트피스 상황에서 높이의 우위를 이용한 공격과 역습을 통해 기회를 엿봤지만 무위에 그쳤다.

양 팀은 후반 막판까지 접전을 펼쳤으나 경기는 결국 무승부로 끝났다.

이번 경기로 1승 1무가 된 대한민국은 오는 21일 오후 6시 30분 노르웨이와 3차전 경기를 갖는다.

이병욱 기자 shod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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