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주지역 공원과 주택가, 유흥가 등에 생활쓰레기와 음식물 쓰레기 무단투기가 횡행하면서 악취발생과 도시 미관을 해치고 있다. 17일 청주지역 대학가와 유흥가, 주택가에 쓰레기가 무단으로 방치되고 있다. 이덕희 기자 widesea@cctoday.co.kr

최근 부쩍 늘어난 쓰레기에 청주지역 곳곳이 몸살을 앓고 있다.

17일 청주시에 따르면 시홈페이지 '청주시에 바란다'를 통해 접수된 민원 가운데 쓰레기 관련 민원이 지난해 상반기 월평균 1~2건에서 하반기에는 8건 이상으로 증가했다. 특히 이달 늘어선 이미 8건을 넘어설 정도로 쓰레기 처리를 호소하는 주민들의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실제 청주대 등 일부 원룸이 몰려있는 주택가는 겨울방학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골목길 곳곳에 불법 투기한 쓰레기 더미가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더욱이 종량제 봉투가 아닌 일반 비닐봉투에 담긴 쓰레기들은 수거가 이뤄지지 않아 날이 갈수록 그 양이 늘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유흥업소들이 밀집돼 있는 번화가는 더욱 심각하다. 시민들이 마구 버린 쓰레기와 불법전단지 등이 뒤섞여 마치 쓰레기장을 방불케 하고 있다. 그나마 상인회를 중심으로 영업활동이 끝난 이후 한차례 대대적인 청소작업이 이뤄지는 정도다. 시민들이 휴식을 위해 찾는 공원이나 등산로 주변도 어김없이 쓰레기판이다. 공원이나 등산로 주변에 일부 쓰레기통이 마련돼 있음에도 곳곳에 각종 쓰레기가 어지럽게 널려있어 미관을 해치는 것은 물론 심각한 환경오염도 우려되고 있다.

주민 안모(청주시 흥덕구 모충동) 씨는 "치워도 치워도 하루만 지나면 다시 잔뜩 쌓이는 쓰레기 때문에 도대체 살수가 없다"며 "큰 길만 환경정비를 하다보니 이런 일이 발생하는 것이니 일주일에 단 한 차례 만이라도 골목길까지 쓰레기 수거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또다른 주민 박모(청주시 상당구 율량동) 씨는 "좀처럼 근절되지 않는 쓰레기 불법투기 현장에 대한 순찰활동을 강화하거나 취약지구에 대한 고정 감시카메라 설치 등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며 "이마저도 안된다면 100% 수거를 해주던지 해야 시민들이 불편없이 생활할 수 있을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처럼 불법 쓰레기 수거활동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이유에 대해 시는 지역공동체일자리 사업 등을 통한 공공인력 배치 공백을 이유로 들고 있다. 일반적으로 청소차량과 환경미화원들은 주간선도로를 맡고, 주택가 골목길 등은 그동안 공공인력을 투입해 청소작업을 벌여왔는데 올해는 3월초에나 배치될 예정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환경정비활동을 각 동 평가항목으로 정해 매달 직능단체 등을 동원해 청소작업을 벌였던 과거와 달리 민선5기 들어 이를 자율에 맡기다 보니 이같은 활동히 현격히 줄어든 영향이 크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일차적으로 쓰레기를 무단투기하는 시민의식 문제가 크지만 노인들이 주를 이루는 공공인력의 배치가 동절기에는 어려워 주택가 골목길까지 정비활동을 벌이기가 쉽지 않다"며 "공공인력 모집이 완료되면 빠른 시일 내에 인력을 배치해 시민들의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창해 기자 widese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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