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두달사이 대전에서 여고생 두 명이 잇따라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하자 17일 대전교육과학연구원에서 열린 학생자살·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대전지역 초·중·고 학교장 대책회의에 참석한 학교장들이 심각한 표정으로 얘기하고 있다. 허만진 기자 hmj1985@cctoday.co.kr  
 

대전에서 한 달여 사이 같은 학교, 같은 반 여학생 2명이 잇따라 투신해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해당 학교는 충격과 침통함 속에서 대책마련에 분주하다.

하지만 경찰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관련 수사를 마무리하고 더 이상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대전 서구의 한 여고에서 지난달에 여고생에 투신해 숨진 데 이어 지난 16일 똑같은 사고가 발생하자, 해당 학교 교장과 교사 등 교직원들은 시종일관 무거운 분위기 속에 학교에 모여 대책회의를 하는 등 수습에 만전을 기하면서도 학생들의 충격을 최소화하고 동요를 막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사고 다음날인 17일 오전에도 평소와 다름없이 방학 중 방과 후 수업을 진행했지만, 남아있는 학생들의 상태를 걱정하는 모습은 역력했다. 학교는 특히 지난달 사고로 경찰의 참고인 조사를 받은 같은 반 학생 11명 중 방과 후 수업에 참여하는 8명에 대해 개인면담을 계획하는 등 관리에 심혈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또 학생들이 평소 잘 따랐던 교사를 개인별 멘토로 지정하는 등 긴급대책을 마련하기도 했다.

이 학교 교장은 "학교 차원에서도 남아있는 학생들이 행여나 나쁜 생각을 하지 않도록 대책마련과 관심을 쏟겠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에 대해 경찰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함과 동시에 수사를 매듭짓기로 했다. 사건을 수사 중인 과정에서 똑같은 일이 반복되면서 이에 대한 부담과 함께 자칫 베르테르 효과 등의 전개로 이어지는 데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초 사건의 참고인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의 심적 안정을 위해 여성경찰관을 배치하고, 부모 입회 하에 진술서를 작성하는 등 학생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노력했지만, 같은 일이 반복되면서 학생들에게 더 이상의 자극을 주지 않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경찰은 잇따른 두 사건을 조속히 마무리 하고 동시에 학생 진술조사 등으로 확대하지 않을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사망원인이 명백히 확인된 이상 불필요한 수사 진행으로 학생들을 자극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된다”며 “이런 상황에서는 남아있는 학생들의 심리적 안정을 찾아주고 재발 방지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형석 기자 kohs@cctoday.co.kr

양승민 기자 sm1004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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