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위에서 학생들에게 힘겨운 문제를 애정과 관심을 갖고 지켜보면서 본인 스스로 이겨낼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줘야 합니다.”

을지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유제춘 교수는 최근 여고생이 잇따라 목숨을 끊은 것과 관련해 “학생들이 강한 행동을 보일 때가 있지만 심리적으로 연약하고 약한 상태에 있다는 것을 학부모, 교사 등 주변인들이 먼저 인지해야 한다”며 “공부만을 위한 기계가 아닌 학생들에게 장래 꿈과 희망을 가질 수 있는 환경조성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 교수는 이어 “학생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행위의 심리상태는 예측하기 쉽지 않은 측면이 크다”며 “청소년이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정체성이 정립되지 않고 인생의 힘이 약하기 때문에 외적인 영향에 흔들릴 수 있는 점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학생들의 불안정한 심리상태를 치유하기 위해서는 학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유 교수는 “최근 학생들의 정서를 파악하면 장래 꿈이나 희망이 없이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이러한 가운데서도 학부모들은 아이들의 고민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아랑곳하지 않고 공부만을 강조하고 있어 목적 없는 삶을 부추기고 있는 꼴”이라고 꼬집었다.

유 교수는 “학생들의 불안한 심리상태를 해소시키기 위해서는 주변인들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학부모들의 자녀에 대한 관심이지만 개인상담보다 친구들과 어려운 점들을 나누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집단상담(6~8명)이 그 대안일 수 있다”고 말했다.

전홍표 기자 dream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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