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과학공원 재창조사업 참여자로 롯데쇼핑과 롯데월드가 선정됐다. 이로서 지난해 '파라마운트 프로젝트' 무산 이후 표류하던 엑스포 재창조사업이 일단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전시는 어제 롯데쇼핑, 롯데월드 등과 대전엑스포재창조사업 참여를 위한 상호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양측은 세부 사업계획이 수립되는 대로 올 하반기에 실시협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대전마케팅공사의 첫 작품이 어떤 결실을 맺을지 주목된다.

엑스포과학공원은 지난 1993년 박람회 개최이후 별다른 변화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채 사실상 방치 상태에 놓여있다. 전시장은 볼거리가 없어 관람객들로부터 외면 받는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했다. 대전시는 엑스포과학공원을 살리고자 부단히 머리를 짜냈으나 시장이 바뀔 때마다 계획이 변화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미국의 파라마운트사를 비롯해 국내외 여러 업체들이 달려들었지만 모두 수포로 돌아가고 말았다.

이런 상황에서 엑스포과학공원에 대규모 복합테마파크를 조성하겠다며 롯데쇼핑과 롯데월드가 뛰어들었다. 엑스포과학공원 전체부지 56만㎡의 60%인 33만㎡를 최대 40년간 장기 임대해 문화와 상업시설을 배치하겠다는 게 사업 참여자 측의 구상이다. 대전시는 롯데라는 굴지의 기업을 파트너로 끌어들이는데 성공했다. 그동안 유치했던 기업들은 시공사와 투자자가 서로 달라 사업추진에 걸림돌이 많았으나 이런 우려는 덜게 됐다.

관건은 롯데쇼핑, 롯데월드가 조성하는 복합테마파크가 시민들의 바람이나 대전시의 엑스포재창조사업과 부합하느냐다. 엑스포재창조사업은 과학공원의 취지를 살리는 동시에 지역의 명소화라는 두 요건을 충족시켜야 한다. 지역경제 활성화 역시 빼놓을 수 없다. 롯데 측도 엑스포과학공원을 문화와 예술을 접목한 지역의 랜드마크로 만들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롯데 측이 테마파크보다는 쇼핑몰에 중점을 두면 사정은 달라진다. 테마파크는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는데 비해 상대적으로 수익은 약하다는 게 업계의 정설이다. 기업의 생리상 손해 보는 장사를 할 리 만무다. 이를 만회하기위해 쇼핑몰 건설에 주력할 경우 엑스포재창조사업은 껍데기로 전락할 가능성이 있다. 세부 협상과정에서 대전시의 역할이 중요한 건 그래서다. 기왕에 늦었으니 돌다리도 두드리는 심정으로 차근히 대처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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