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치권과 학생·학부모를 중심으로 반값 등록금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충청권 대학들이 올해 등록금 인하(안)를 놓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들 대학들은 정부가 제시한 5% 인하를 대부분 수용할 것으로 보이지만 학생과 학부모, 일부 정치권은 이보다 더 큰 폭의 인하를 요구하고 있어 적잖은 마찰이 예상된다.

16일 교육과학기술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국가 전체 장학금 예산을 2500억 원 증액한 1조 7500억 원으로 확정짓고, 각 대학들의 등록금 가이드라인을 5%로 정해 인하를 유도 중이다.

교과부는 등록금을 동결하거나 인하하는 등 자체 노력을 하는 대학에 대해 그에 상응하는 예산 인센티브를 주겠지만 불응할 경우 특별 감사 등을 통해 대학의 재정 상황을 직접 파악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기초생활수급자와 소득 하위 1~3분위에 주는 장학금(1유형)과 소득 7분위 이하에 대해 대학이 여건별로 주는 장학금(2유형) 등으로 나눠 1유형은 38만~563만 원을, 2유형은 평균 75만 원 등을 각각 지원키로 했다. 이에 따라 충청권 각 대학들은 등록금심의위원회를 가동, 등록금 책정 논의에 한창이다.

우선 국립대인 한밭대는 가배정된 국가장학금 35억 원을 받기 위해서는 등록금을 최소 8~9% 인하해야 한다는 점에서 5~9%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배재대와 목원대, 대전대, 한남대 등의 사립대들은 늦어도 다음주까지 최종 결정키로 하고, 현재 5~6% 사이에서 저울질 중이다.

충남의 경우 나사렛대가 5.1%를, 선문대가 5.3%를, 서산의 한서대가 6.4%를, 천안의 한국기술교육대가 5.3%를 각각 확정했다.

반면 충남대는 인하해야 한다는 점에서 공감하지만 신임 정상철 총장이 아직 취임 전이라는 이유로 구체적인 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고, 건양대는 등록금 동결로 방향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학생과 학부모들은 정부와 대학들의 이 같은 방침에 대해 대부분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하며, 큰 폭의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

특히 이들 대학들이 지난해까지 등록금을 평균 3% 이상을 매년 올렸기 때문에 올해 5% 인하한다고 해도 2년 전 수준에 불과하며, 등록금의 절대액이 대부분 600만 원 이상으로 서민들이 감내하기 힘든 수준이라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공시된 대전·충남지역의 대학별 연간 평균 등록금 현황을 보면 건양대가 695만 원, 고려대(세종캠퍼스) 829만 원, 단국대(천안캠퍼스) 837만 원, 대전대 759만 원, 목원대 774만 원, 백석대 840만 원, 배재대 763만 원, 순천향대 816만 원, 한남대 760만 원, 한서대 868만 원, 호서대 817만 원, 홍익대(세종캠퍼스) 848만 원, 을지대 901만 원 등으로 올해 5% 이상 인하된다고 해도 학생들의 기대치에는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박진환 기자 pow17@cctoday.co.kr

전홍표 기자 dream7@cctoday.co.kr

대전충남지역대학 등록금 현황

대전소재 대학
 

학교명 평균등록금 인상율
(%)
2011년 2010년
대전대학교 7597.9 7391.1 2.8
목원대학교 7747.7 7521.0 3.0
배재대학교 7633.4 7413.9 3.0
우송대학교 7491.2 7278.2 2.9
을지대학교 9014.2 8798.0 2.5
충남대학교 4376.0 4384.7 -0.2
한남대학교 7609.3 7397.0 2.9


충남소재 대학
 

학교명 평균등록금 인상율
(%)
2011년 2010년
건양대학교 6957.0 6946.7 0.1
고려대 세종캠퍼스 8297.8 8052.6 3.0
백석대학교 8405.6 8350.2 0.7
순천향대학교 8161.5 7876.2 3.6
중부대학교 7571.7 7354.0 3.0
한국기술교육대학교 4925.7 4911.8 0.3
한서대학교 8681.9 8562.6 1.4
호서대학교 8178.4 8183.7 -0.1
홍익대 세종캠퍼스 8487.5 8487.7 0.0

대학 알리미 사이트 제공 / 단위: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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