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출연연구기관(이하 출연연) 법인 통폐합을 둘러싸고 추진 주체인 국가과학기술위원회(이하 국과위)는 대덕으로, 통합 대상인 과학계는 서울을 찾아가 상반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김도연 국과위원장은 16일 한국기계연구원과 한국한의학연구원을 잇따라 방문해 출연연의 국과위 이관과 법인 통폐합 등에 대한 현장 설명회를 가졌다. 이날 김 국과위원장은 연구원들에게 직접 이번 출연연 지배구조 개편의 필요성과 미래 전망을 설명하며 과학계 일선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해 애썼다.

같은 날 전국공공연구노조와 전국과학기술연구전문노동조합 등 과학계 양대 노조를 주축으로 한 과학계 관계자들은 서울시 종로구 국과위 앞에서 출연연 개편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주 4500여 명이 참가한 출연연 법인 통폐합 반대 서명서를 국과위에 전달했다.

이날 양대 노조는 결의문을 통해 “이명박 정부의 과학기술정책은 연구현장의 의견을 무시하고 오직 정치적 이해에 수립해 최근의 혼란을 낳았다”며 “이번 개정 법률안은 폐기돼야 하고 전략적인 판단 하에 출연연 관련 법령이 완전히 새롭게 개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향후 양대 노조는 이번 개정안이 국회로 넘어갈 경우 대규모 상경투쟁을 전개하는 한편 오는 총선에서 각 정당에 출연연 관련 사항을 공약으로 요구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반면 국과위는 연구 일선을 찾아가는 출연연 현장 설명회와 기자 간담회 등을 이어갈 방침이다.

한편 정부는 17일 국무회의에서 출연연 법인 통폐합이 담긴 출연연법 개정안을 국회로 넘길 예정이다.

이재형 기자 180091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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