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가 조만간 조직개편에 나설 것으로 알려져 도청 안팎이 술렁이고 있다. 그동안 크고 작은 개편이 이뤄졌지만 이번에는 자치행정과와 총무과 등 핵심부서를 대상으로 대대적인 개편을 추진키로 해 결과가 주목된다. 이시종 지사는 최근 실·국장 등과 가진 워크숍에서 “조직을 대폭 정비해 여유인력을 신규사업추진 부서로 투입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이 지사가 지목한 파트는 도청 내 핵심부서로 통하는 자치행정과와 총무과로, 도는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해 개편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지사가 ‘조직을 대수술해야 한다’고 주문한데는 해당 부서의 비대성에 대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행정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이번 조직개편의 골자는 조직 운용의 비효율성을 제거하기 위해 기능이 쇠퇴했거나 유사한 기구는 축소하고 신규행정 수요 기구는 확대하거나 신설한다는 구상이다. 그동안 도청 안팎에서는 핵심부서에 대한 조직개편 및 인력재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흘러나왔다.

실제 총무과의 경우 총무, 인사, 교육고시, 단체후생, 기록정보, 민방위, 경보팀 등 모두 7개 팀으로 구성돼 있으며, 민방위팀과 경비팀의 업무가 비슷하지만 이원화 돼 있다. 자치행정과 역시 행정, 조직관리, 행정체제개편, 자치지원, 민간협력, 자원봉사, 민원, 세종시실무팀 등 무려 8개팀으로, 청내에서 과단위로는 가장 많은 팀을 갖고 있다. 이 중 민간협력과 자원봉사 기능이 비슷하고, 조직관리와 행정체제개편, 세종시실무준비 업무도 유사하지만 모두 나뉘어져 있다. 도는 이들 부서의 정원을 절반으로 줄여 오송화장품·뷰티세계박람회 조직위원회 사무국과 충주세계조정선수권대회 조직위, 오송바이오엑스포 조직위 등 신규사업 추진부서에 투입할 계획이다. 도는 또 조직관련 법규와 조직구조, 직무분석을 벌이는 한편, 핵심부서의 유사업무성 등에 대한 문제점 파악에 나서기로 했다.

앞서 도는 지난해 12월 6일 정책관리실은 기획조정실로, 문화여성환경국은 문화관광환경국으로 명칭이 변경되는 등의 일부조직을 개편했다. 또 민선5기 출범 직후인 2010년 8월 기존 10개 실·국, 46개과 189개팀 1559명을 9개 실·국 41개과 179개팀 1개 출장소 1510명으로 1국 5과 10팀 49명 감축을 단행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큰틀에서 조직 안정화를 위해 단행된 그동안의 개편과 달리 이번에는 비대한 지원부서의 기능과 인원을 대폭 축소해 여유인력을 사업부서로 전환한다는 측면에서 민선 5기 인사정책이 앞으로 실용주의로 전환될 것이라는 분석을 낳고 있다.

도 관계자는 "행정의 효율성을 극대화 하는 차원에서 비대한 부서를 중심으로 한 조직개편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왔던게 사실”이라면서 “지사의 강력한 주문이 있던 점을 보면 곧 개편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성진 기자 seongjin9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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