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4·11 총선 공천의 골격으로 ‘물갈이·인적 쇄신’을 강조하면서 대전·충남 정치권에도 세대교체 바람이 불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총선 관련기사 4면

충청투데이가 대전·충남 예비후보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대전 지역은 어느 정도 젊은 정치인이 문호를 두드리고 있지만, 충남에선 기성세력 간의 싸움으로 번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12일 현재 대전 지역 6개 선거구에 예비후보등록을 마친 38명의 평균 나이는 50.57세로 지난 18대 총선(57.53세) 때보다 무려 7살가량 젊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대전 지역의 평균 나이가 젊어진 것은 여야 각 정당들이 대대적인 인적 쇄신과 공천개혁 필요성이 제기하고 있고, 물갈이 폭도 상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움츠려 있던 신진 세력이 대거 정치판에 뛰어들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은 대대적으로 지도부를 젊은 층으로 교체했고, 민주통합당 역시 통합에 힘입어 신진 세력들이 속속 합류하고 있다.

반면 충남의 경우 지난 18대 총선과 비교했을 때 ‘젊은 피’ 수혈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이번 19대 총선에 출마를 희망한 예비후보자의 평균 나이는 52.65세로 대전보다 근소하게 높지만, 지난 18대 총선(52.39세)과 비교하면 오히려 연령대가 소폭 상승했다.

이는 18대 총선에 당선된 자유선진당 현역 의원들이 ‘어게인(Again) 국회’를 노리면서 신진 세력들이 비집고 들어갈 자리가 그 만큼 작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선진당은 ‘문호를 활짝 개방하겠다’는 구호를 외치고 있지만, 그 효과는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지역 정치계 일각에선 기존 현역 의원이 굳건히 버티고 있는 데다 뚜렷한 혁신 개혁 방안도 없어 젊은 인생을 걸기엔 한계점이 눈에 뻔히 보인다고 꼬집었다.

충남 천안에서 출마를 고려 중인 이 모(43·신부동) 씨는 “수도권, 영남권, 호남권 등 모두가 ‘40대 정치인을 전진배치’하려고 노력하는 데, 충남은 이에 부합하지 못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총선에서 바뀌지 않으면 위태롭다는 인식이 각인됐을 텐데 현역 의원을 보면 욕심이 너무 지나친 것 같다”며 “공간이 있어야 도전을 해 볼 것 아니겠느냐”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같은 세대교체 움직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역 정치계 한 인사는 “젊은 피를 수혈, 대폭의 물갈이 등 당장 시끄러운 불을 끄기 위한 여·야의 쇼맨십에 불과하다”면서 “나이가 아닌 연륜과 경험을 봐야 한다. 경륜이 있는 후보가 국회에 진출하면 보다 많은 일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주민 기자 sinsa@cctoday.co.kr

 

지 역 18대 총선 19대총선
대 전 57.53세 50.57세
충 남 52.39세 52.65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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