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종 충북지사가 도의회 본회의 중 소속 정당 총선 예비후보들의 출판기념회에 잇따라 참석하면서 의회 안팎에서 부적절한 처신이란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공직선거법 위반은 아니지만 정파를 초월해 도정을 아우러야 할 도백으로서 회의 중 자리를 이탈해 특정 정치인을 위한 행사에 참석한 것은 도의회를 경시한다는 등의 논란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이 지사는 충북도선거관리위원회와 함께 오는 4월과 12월에 치러지는 총선과 대선을 지원해야 하는 책임자로 지나친 정치행보는 도 산하 공직자들에게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충북도의회는 지난 10일 제306회 임시회를 개회, 오는 19일까지 10일간의 일정으로 2012년도 첫 회기에 들어갔다. 10일 오후 2시 열린 제1차 본회의에서는 이시종 지사와 이기용 도교육감의 2012년도 주요업무계획 보고에 이어, 산업경제위원회 정헌 의원과 박문희 의원의 2012년도 첫 5분발언이 진행됐다. 이 지사는 이날 주요업무계획 보고만 마친 뒤 부리나케 옥천으로 향했다. 4·11총선을 향해 뛰고 있는 민주통합당(보은·옥천·영동 선거구) 이재한 예비후보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이재한 후보는 이날 오후 2시 옥천 체육센터에서 '이재한이 꿈꾸는 함께사는 세상'이라는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출판기념회에는 홍재형 국회부의장, 정동영 최고위원, 오제세·노영민·변재일·이상민 의원과 김영만 옥천군수, 정구복 영동군수, 정상혁 보은군수 등이 참석했다. 이 지사가 이날 임시회 자리를 끝까지 지키지 않고 출판기념회에 참석한데는 민주통합당 이용희 의원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앞서 이 지사는 지난달 16일 305회 도의회 임시회 때도 중간에 회의장을 빠져 나와 이날 열린 노영민 의원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했다. 자치단체장이 출판기념회 등의 행사에 참석해도 정치적 발언만 하지 않으면 법적문제가 없지만, 올해 처음 열린 도의회 임시회인데다, 도정발전을 위한 정책행사가 아닌 소속 정당 예비후보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했다는 점에서 적절성 논란이 일고 있다. 한 도의원은 “집행부가 주관하는 도 행사도 아닌 총선 예비후보들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하기 위해 중간에 회의장을 나간 것은 적절한 처신이 아니다”면서 “아무리 도의회가 민주당 일색이라하더라도 이는 도의원을 무시하는 것으로, 결국 도민을 업신여기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꼬집었다.

하성진 기자 seongjin9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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