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아파트 공급이 부진한 청주에서 새해 들어 20평형 중심의 소형 아파트 건립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실제 아파트 실공급 시기는 2~3년 이후에나 가능해 전세가 고공행진에 따른 서민들의 시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소형 아파트 건설 '꿈틀'

11일 청주시 등에 따르면 사업승인은 받았으나 미착공된 아파트 건립 지역 가운데 상당구 금천동과 영운동, 흥덕구 모충동 등에서 전용면적 72㎡ 위주의 지역주택조합 방식으로의 전환을 추진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주택조합은 집 없는 사람들이 돈을 모아 땅을 사고 그곳에 내 집을 짓는 제도로, 이같은 방식의 아파트의 시행사 마진이 빠져 상대적으로 가격이 싸고, 조합원 수가 사업 예정가구의 절반을 넘으면 잔여 물량을 일반분양할 수 있다.

앞서 '율량지역주택조합추진위'는 내덕동 437의 1 일대 2만 2736㎡에 전용면적 72㎡와 84㎡의 아파트 500가구를 짓기로 하고 시에 조합설립 신청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일반분양이 아닌 임대방식의 소형 아파트로 전환하는 지역도 있다. 최근 A 건설업체는 당초 상당구 금천동에 전용면적 84㎡와 103㎡의 아파트 308가구를 짓기로 했던 사업계획을 20평형 임대아파트 500가구로 수정키로 했다.

지난해 12월에는 탑동1구역 주거환경개선 사업의 시행자인 LH가 ㈜삼호를 시공사로 정하고 2013년 말 준공을 목표로 공사에 착수했다. LH는 이 곳에 전용면적 기준 39㎡(50가구), 59㎡(36가구), 84㎡(314가구) 아파트 400가구를 짓고 내년 3월중 분양에 들어갈 계획이다.

◆전세가 고공행진 언제까지

이처럼 신규 아파트 공급 소식이 소속 전해지고 있지만 소형 중심의 청주지역 전세난과 전세가 고공행진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이들 아파트의 실공급이 이뤄지기까지는 2~3년 정도가 소요되는데다 이 사이 준공되는 일부 아파트들도 모두 30평형 이상이기 때문이다. 현재 청주시에 설계변경 등을 통해 면적축소를 검토중인 지역은 대략 4~5곳으로 이 계획대로라면 실수요층이 많은 20평형 소형 아파트 1000세대 이상의 공급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들 아파트가 올해 바로 착공에 들어간다 하더라도 건설기간이 평균 2년반에서 3년 정도 소요됨을 감안하면 현재의 전세난 해소에는 영향을 미치기 힘들다는게 업계의 설명이다. 더욱이 1~2년내 실공급될 예정인 일부 아파트도 현재의 전세난을 주도하고 있는 20평형보다 큰 30평형 이상이다. 실제 올해 6월 입주예정인 성화동 호반베르디움이나 내년 입주예정인 용정동 한라비발디 등은 800세대 이상의 큰 규모지만 모두 전용면적 85㎡ 이상만을 공급하고 있다. 이밖에 LH가 성화동과 율량동에서 각각 일반분양, 임대주택 형태로 공급예정이 아파트도 실공급 시기 또한 내년이나 가능할 전망이다.

이에 대해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청주지역 전세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20평형 아파트 공급이 없다보니 수급 불균형으로 비상식적인 전세가 상승세가 빚어지고 있다"며 "이같은 현상은 신규 아파트 공급이 이뤄지는 최대 2~3년 이후까지는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전창해 기자 widese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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