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태호 청주상공회의소 회장이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차기회장 선거와 관련된 각종 루머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덕희 기자 withcrew@cctoday.co.kr
이태호 현 청주상공회의소 회장이 항간에 떠돌던 연임설을 일축하면서 경선을 통한 선출방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특히 차기 회장으로 유력시 되는 김성수 젠한국 회장의 추대도 사실상 불가능해지면서 추대위원회의 존재가치가 사라진 데다 다른 인물을 섣불리 추대했을 경우 오히려 갈등만 조장할 수 있다는 여론이 일면서 경선을 통한 선출방식의 당위성이 설득력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청주상의에 따르면 최근 상임위원회 승인을 거쳐 정종택 전 충청대 학장 등 7명으로 차기 회장 추대위원회를 구성했다.

사실상 추대위는 이 회장의 제안으로 김 회장 추대를 위해 만들어졌으며, 이달말까지만 활동하게 된다. 하지만 김 회장의 경우 이전부터 비공식적으로 수차례에 걸쳐 청주상의 회장직 제의를 거절해왔고, 추대위 활동과는 무관하게 김 회장의 회장직 수락여부는 이미 틀어졌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런 가운데 추대위가 다른 인물을 선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경선으로 가더라도 후보군이 형성돼 있는 상황에서 김 회장 이외에 특정인의 손을 들어주기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이에 추대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데 지역경제인들의 여론이 모아지고 있다.

조만간 추대위를 해체한 뒤 다음달 중 새 회장을 경선할 가능성이 점쳐지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경선으로 갈 경우 차기 회장으로 거론되는 인물은 이두영 ㈜두진 회장, 오석송 메타바이오메드 대표, 오흥배 대신정기화물자동차 회장 등이 자천타천으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지역경제계 한 인사는 "김 회장의 추대는 모두의 공감대가 형성된 가운데 진행됐던 부분"이라면서 "하지만 추대방식만을 고집하며 다른 인물을 추대하고자 하는 결과를 낳는다면 오히려 청주상의에서 경계했던 지역경제계 분열을 되레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회장은 11일 청주상의에서 공식기자회견을 열고 "차기 회장 선출과 관련된 잡음이 끊이질 않는 상황에 일부 언론에서 제기한 연임설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히기 위해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며 "김 회장의 추대가 이뤄지지 않아 추대위에서 연임을 요청하더라도 정중히 사양할 것"이라며 연임설을 일축했다.

그는 "경선을 통한 차기 회장 선출을 지양하는 데는 매번 선거를 치를때마다 조직이 분열되고 과열양상을 띄는 것을 봐왔기 때문"이라며 "아직까지도 이 같은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김 회장 추대가 불발로 끝날 경우 차선책에 대한 질문에는 "현 회장으로서 차기 회장 선거에 관여하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면서 "다만 김 회장이 끝내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추대위에서 다른 인물을 찾거나 경선쪽으로 가는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이정현 기자 cooldog72@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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