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시작부터 경제분야 지표 및 설문결과가 어두운 전망을 내놓고 있다. 기업들의 자금사정이 악화되고, 중소기업들의 설 자금마련이 난항을 겪고 있으며, 가계경제는 3개월 전보다 나빠지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11일 대한상공회의소(이하 대한상의)에 따르면 최근 기업 500곳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1분기 기업자금사정지수(FBSI)는 지난해 4분기보다 13포인트나 떨어진 79를 기록, 기준치(100)를 크게 밑돌았다.

이는 대한상의가 FBSI 조사를 처음 시작한 지난 2009년 3분기 이래 최저치로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기업규모별로 보면 대기업(87)보다는 중소기업(78)이, 업태별로는 제조업(84)보다는 비제조업(74)의 자금 상황이 상대적으로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전국 491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설 자금 수요조사'를 실시한 결과, 44.3%가 설 명절 자금사정에 곤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조사보다 2.3%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특히 중기업(32.5%)보다 소기업(46.8%)에서 곤란하다는 응답이 많았으며, 수출기업(34.5%)에 비해 내수기업(46.5%)이 더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기업이 설 명절에 필요로 하는 자금 규모는 평균 3억 9900만 원이지만 부족한 금액은 평균 8900만 원에 달했다.

가계 사정도 악화를 호소하고 있다. 글로벌 정보 분석 기업 닐슨코리아가 지난해 11월 14~18일 18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53%가 3개월 전보다 가계경제가 ‘악화됐다’고 답했다.

체감경기는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악화했다. 월소득 200만 원 이하의 가구에서는 67.5%, 월소득 201만~500만 원 이하는 55.4%, 501만 원 이상은 44.4%가 경기여건이 나빠졌다고 답했다. 가계부채가 늘었다는 답은 지난해 1분기 조사 때 28.8%에서 이번에는 35.9%로 7.1%포인트 많아졌다.

이한성 기자 hansou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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