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선진당 소속 충남도의회 의원들이 안희정 충남지사에게 단단히 화가 났다.

선진당 소속 도의원 15명은 10일 대전 중구 한 식당에서 긴급 총회를 열고, 안 지사의 소통방식에 대해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들은 최근 안 지사가 도 본청 비정규 근로자 고용개선 종합대책을 발표한 것에 대해 “올해부터 도 본청 비정규 근로자에게 일당이 아닌 월급을 주는 것에 대해 환영한다”면서도 “안 지사는 이와 관련해 의회와 한마디 상의가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도의원 모두가 신문을 보고 정책 발표 사실을 알았다”며 “공은 혼자 쌓으려 하고, 나쁜 일은 의회로 떠넘기려 하는 안 지사의 소통 방식은 바로잡아야 한다”고 불만을 내비쳤다.

또 “안 지사가 도청 브리핑실에서 정책 발표를 하기에 앞서 의회 상임위원장이나 의장과 함께 가야 옳은 일 아니냐”며 “이런 태도는 안 지사가 의회를 무시하는 처사”라고 강조했다.

일부 도의원은 안 지사의 일방통행이 양 방향 통행으로 바뀔 때까지 도 본청 정책·사업에 강한 지적과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여야 한다는 속마음도 내비쳤다.

의원들은 한 목소리로 “올해 도청이 내포신도시로 이전할 예정인데, (안 지사가) 국비를 확보할 생각이 전혀 없는 것 같다”며 “국비는 모두 선진당 소속 도의원들이 국회에 올라가 가져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선진당 몫의 국비는 모두 가져왔으니 민주통합당 소속인 안 지사가 국비를 받아올 차례”라며 “앞으로 선진당 소속 의원들은 도 본청이 추진하는 사업에 대해 원칙을 고집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아울러 “도에서 추진하려 하는 문화·복지 재단의 경우 의원들이 반대의 뜻을 밝혔음에도 안 지사가 고집을 피우고 있다”며 “이에 대한 해답은 이미 나왔으니, 더 이상 언급하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주민 기자 sins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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