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복합터미널 주차장이 터미널 이용고객에 대한 혜택이 전무해 2~4층 및 서관 쇼핑센터의 주차장으로 전용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2일부터 유료화된 터미널 주차장은 터미널 표 예매 고객 또는 배웅고객에 대한 할인이 전혀 없이 전액 이용료를 징수하고 있어 이용자들의 불만이 증폭되고 있다.

10일 대전복합터미널에 따르면 외주업체가 운영하고 있는 터미널 주차장의 이용 요금은 기본 30분 1000원에 30분 초과 시 10분당 300원이 적용되고 있다.

또 이마트 및 신세계 스타일마켓 이용시 1만 원 이용 고객에게 1시간 무료, 3만 원 이용 고객에게 2시간 무료 등 20만 원 이용고객 5시간 무료까지의 혜택이 적용된다.

그러나 단순히 터미널을 이용할 경우 아무런 혜택을 받을 수 없다는 점이 이용고객들의 불만이다.

특히 대전시가 운영하는 공영 주차장에 비해 훨씬 비싼 주차요금에 대한 불만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 지난 9일 고속버스 표 예매를 위해 터미널 주차장을 이용했던 주부 이모(32) 씨는 55분 가량 터미널을 방문하고는 1200원의 주차요금을 내야 했다.

이 씨는 터미널에 표를 예매하러 왔다며 영수증과 차표를 보여줬지만 할인 혜택은 이마트와 스타일마켓, CGV 등 쇼핑센터 이용고객에게만 돌아간다는 말을 들어야만 했다.

이 씨는 “주차장 입구부터 요금 안내판을 볼 수 없었고, 타 주차장에 비해 훨씬 주차요금이 비싸 조금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배웅이나 예매고객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영업행태다”라며 “이마트·스타일마켓 고객의 무료혜택만 플래카드로 붙어 있었을 뿐 터미널 이용고객에 대한 안내는 전혀 없어 오로지 쇼핑센터 고객들의 전유물로만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 같은 주차요금에 대한 불만은 일부 이마트나 스타일마켓 이용고객에게서도 터져나오고 있다. 타 대형마트 주차장이 무료로 운영되는 것과 비교할 때 다소 비용이 들어간다는 점 때문이다.

직장인 한모(33) 씨는 “가족들과 쇼핑하고 영화보고 밥먹고 하느라 총 30만 원을 쓰고 6시간을 주차했는데 주차장 측은 최대 5시간까지만 무료 혜택이 적용된다고 주차료를 징수했다”며 “다른 마트는 주차장이 무료고, 백화점이라고 해도 이정도 돈을 썼으면 주차비 걱정을 안하는데 아무리 터미널 주차장이라고 해도 불합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대전복합터미널 측은 주차장 운영은 외주업체가 하고 있으며, 이 같은 고객들의 불편한 사안에 대해서는 주차장 운영업체와 협의해 점차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터미널 관계자는 “주말에는 정차가 심해 그냥 통과하거나 영수증을 제시할 경우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며 “장기주차로 인해 이용고객의 불편을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초창기다 보니 미흡한 부분이 발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고객 불편 사안이나 터미널 이용객 혜택 부분은 외주업체와 협의를 통해 점차 개선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한성 기자 hansou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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