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 오창캠퍼스(제2캠퍼스) 계획이 '차질'을 빚고 있다. 올해부터 본격조성에 나설 예정이던 오창캠퍼스가 이전 설계를 위한 국가예산이 반영되지 않으면서 계획 수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10여년째 조성사업이 지지부진하면서 이젠 학교내부에서도 이전논의가 중단된 상태다. 청주대가 오송에 BT기반 제2캠퍼스 계획을 밝히고 영동대가 아산지역에 캠퍼스를 준비하는 등 속도를 내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인 상황이다.

충북대는 지난 해 오창캠퍼스 조성을 위한 실시설계 예산 30억 원을 신청했지만 올해 국가예산에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 일정대로라면 올해부터 진행될 예정이던 오창캠퍼스 조성이 난관에 직면한 것이다. 추가경정예산(추경)도 고려해보지만 분위기가 그렇게 녹록치는 않은 상황이다.

충북대 관계자는 “지난 해 '오창캠퍼스 설립 기본계획안'을 수립하고 기획위원회의와 교무회의 의결을 받았다”며 “지난 연말 구체적 조성방안인 '오창캠퍼스 시설 마스터 플랜' 작성도 마친 상태지만 예산확보가 안돼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충북대는 지난 2002년 첨단과학기술대학 설립을 목표로 오창단지에 46만㎡의 부지를 매입해 제2캠퍼스를 추진해왔다. 그러나 예산 확보의 어려움과 학교 구성원 이견 등으로 사업이 10여년 지연되며 지역거점대학으로서 역할이 미흡하다는 비판도 받아왔다.

충북대가 계획한 오창캠퍼스는 첨단과학기술분야와 융합학문분야다. 1개 대학 3개학부(신설학과 850명)를 설치할 예정이다. 특히 기존학과의 이전이 아닌 학제간 융복합을 초점으로 공과대학, 경영대학, 전자정보대학 등 3개 단과대학의 융합학과를 신설키로 해 주목을 받았다. 또 별도의 산학협동과정 운영과 산학협력관(상주인력 200명 규모)을 설치, 국제협력을 위한 국제컨벤션센터와 각종 부대시설 및 기숙사 등도 건립할 계획이다. 이에 따른 예산규모는 2300여억 원(국비 700억 원 외 자체투자 및 민자)이다.

충북대 오창부지와 인접한 충북테크노파크의 권성욱 팀장은 “오창과학산업단지는 오송 첨단의료복합단지와 더불어 산업체, 국가연구시설이 밀집한 지역으로 첨단과학기술분야에서 대한민국 최고의 조건을 갖고 있다”고 전제하고 “충북대 제2캠퍼스가 오창에 조성될 경우 충북대를 중심으로 산업체, 국가연구기관, 지자체 간 긴밀한 협력을 통해 지역특성화산업과 연계한 첨단과학기술이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조성 지연을 아쉬워했다. 충북대는 오창캠퍼스 일부 부지에 대해 공공기관인 '인력연구개발원'과 협약을 통해 무상임대하고 20년후 기부채납받는 조건을 진행중이다. 이미 교과부로부터 가능하다는 답변도 받아놓은 상태다.

홍순철 기자 david012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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