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모어 댄스컴퍼니의 공연 장면.  
 
대전지역 아마추어 공연예술인들이 화려한 비상을 위한 날개 짓을 준비하고 있다.

'2009 윈터페스티벌'이 오는 30일 개막해 내달 15일까지 대전문화예술의전당과 대덕문예회관에서 각각 열린다.

공연예술계의 뉴 페이스 및 프로로의 도약을 꿈꾸는 아마추어 공연 예술인들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좋은 기회로, 그 어느 해보다 다채로운 무대가 준비돼 관객들을 즐겁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윈터페스티벌을 위해 대전문화예술의전당은 지난해 1차 서류 심사와 2차 단체 제안설명을 통해 최종 16 작품이 선정했다고 밝혔다.

겨울, 꿈의 무대를 후끈 달굴 아마추어 공연예술단체들을 미리 만나보자.


▲그로테스크한 연극 '타이거' 선보이는 창작집단 오들라

목원대 연기전공 학생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창작집단 '오들라'는 그로테스크한 연극 한 편을 들고 꿈의 무대에 선다.

오들라가 선보일 연극 '타이거'는 외딴 지하실 골방에 사는 한 남자가 한 여자를 납치해 살해하려는 데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공포와 긴장감이 감도는 분위기 속 남자는 여자를 성스러운 의식의 제물로 바치려 하지만 시간이 흐름에 따라 서로 사랑의 감정을 느끼며 계획은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간다는 줄거리다. 젊은 대학생 연기지망생들의 풋풋한 연기 열정을 느낄 수 있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KAIST 오케스트라 '회상(Reminiscence)' 공연

KAIST 학부생과 대학원생, 연구원 등 80여 명의 단원으로 구성된 카이스트 오케스트라(지휘 윤성규)는 이번 공연에서는 브람스의 대학축전서곡과 브람스가 임종 시 자신의 최고 작품으로 꼽았다는 교향곡 4번 '이 미노어(e minor)'를 연주한다.

KAIST에 재학 중인 피아니스트 위대현이 선보이는 '그리그의 피아노 협주곡 작품 16 연주'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아카펠라 인 카이스트의 두 번째 이야기

원더걸스, 소녀시대, 심수봉의 음악이 아카펠라로 새롭게 태어난다.

KAIST 재학생 및 졸업생으로 구성된 아카펠라 그룹 '아카펠라 인 카이스트(Acappella in Kaist)'는 이번 공연에서는 디 아이 에이(D.I.A.)의 '미스터 베이스맨(Mr. Bassman)', 트라이톤(Trytone)의 씽(Sing) ,소녀시대의 '키씽 유(Kissing you)', 심수봉의 '사랑밖에 난 몰라', 원더걸스의 '노 바디(Nobody)+텔미' 등 아카펠라, 가요, 만화 메들리와 같이 흥미롭고 다양한 레퍼토리를 준비하고 있다.

▲연극 '유리 동물원' 선보이는 배재대 공연예술모임 '판'

가슴 시린 이야기와 만나보고 싶다면 배재대 학생들로 구성된 공연예술모임 '판'의 공연에 주목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판이 선보일 연극 '유리동물원'은 마치 봄비가 꽃잎을 살포시 적시듯 가슴에 스며드는 아련한 슬픔을 자아낼 수 있는 연극으로 슬프면서도 아름답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의사들의 아름다운 하모니 '디하모니 중창단'

의사들로 구성된 '디하모니 중창단'은 최근 뮤지컬 캣츠의 주역으로 발탁되는 등 활발한 활동으로 대전을 빚내고 있는 뮤지컬 배우 강연종의 지도를 받아왔다.

지난 2005년 KBS 열려라 동요세상을 통해 첫 선을 보인 후 수 차례의 정기 연주회와 100여 차례의 초청 연주, 의료봉사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디하모니중창단은 이번 공연에서는 흑인영가, 한국민요를 비롯한 이스라엘, 러시아, 미국민요, 아카펠라, 팝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들로 유쾌한 무대를 약속했다.

▲팬人러브의 발렌타인데이

발렌타인데이에는 '팬人러브'의 아름다운 팬플룻 연주를 기대해보는 것도 좋다.

팬人러브는 팬플룻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으로 대전·충청지역 유일의 팬플룻 연주동호회라고 한다. 2005년 창단, 대전시민천문대 별 음악회, 토요어울림마당, H2O페스티벌 등에 출연했고 '2008 전주세계소리축제'에 참가해 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번 무대에서는 'Ob-Ra-Di Ob-Ra-Da' 'My heart will go on' 'Nella Fantasia' 등을 선보이며 테너 심우훈 및 소프라노 정진옥이 함께 'Amigos Para Siempre'를 협연한다.

▲셰익스피어 연극 원어로 선보이는 '충남대 영어영문학과'

원어로 만나보는 셰익스피어의 감동은 충남대 영어영문학과 학생들을 통해 느낄 수 있다.

충남대 영문학과 학생들은 셰익스피어의 연극 '우리 읍내'라는 작품을 선보인다.

이 작품은 한 여자의 일생과 그녀가 세상을 떠난 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죽은 뒤 다시 과거로 돌아가게 된 여자는 그로 인해 생전에 알지 못했던 일상의 소중함과 애틋함을 깨닫게 된다는 내용이다.

▲기타로 듣는 모차르트 '대전기타오케스트라'

30여 명이 기타연주자들이 동시에 만들어내는 화음은 어떨까.

클래식기타 애호가들로 구성된 대전기타오케스트라(지휘 송경수)는 이번 공연에서는 모차르트의 '작은 별 주제에 의한 변주곡' 'When I dream', '태극기 휘날리며', 'Milonga', 'Waltz of the Flower' 등을 기타 삼중주와 사중주, 앙상블을 선보일 예정이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해 '다솜바리'

윈터페스티벌 공연단체 중 단연 눈에 띄는 단체는 '다솜바리'다.

다솜바리는 65세 이상의 어르신들로 구성된 아마추어 연극단체로 노인, 장애인, 병원, 군부대, 사회복지시설 및 복지관 등에서 찾아가는 공연을 주로 펼쳐왔다고 한다.

다솜바리가 선보일 연극 '흥부네 박도깨비 전'은 돈과 재물에 눈이 먼 세상을 풍자하는 해학 마당극이다.

제비의 도움으로 큰 부자가 된 흥부. 불쌍하게 자란 자식들이 안쓰러워 오냐 오냐 해달라는 것 다 해주며 키우지만, 자식들은 만나기만하면 재산을 서로 차지하겠다며 싸우기만 한다.

▲육체 젊음을 말하다 ‘한스모어 댄스컴퍼니’

한스모어 댄스컴퍼니 (Han' More Dance Company) 이번 윈터페스티벌에서 두 가지 공연을 선보인다.

첫 번째 오버 더 레이보우는 몸으로 보여주는 젊음이다. 새파랗게 젊다는 것은 찬란하고, 오류와 시행착오를 거쳐도 불행하지 않다. 바로 비온 뒤에 찾아올 무지개(꿈) 때문이다.

한스모어 댄스컴퍼니는 젊음의 철학을 육체의 언어로 재해석할 계획이다. 가치관의 변화를 상징하는 공연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두 번째 무대 '인당수 푸른 물에 꽃처럼 떨어지다'에서는 '흥부와 놀부'에 대한 기존의 관념을 깬 무대가 등장한다.이밖에도 한스모어 댄스컴퍼니, 요술피리 앙상블, 유은호 빅밴드, 대전페스티벌심포니오케스트라 등 겨울을 녹일 16 아마추어 공연예술단체들의 공연이 풍성하다.

문의 042-610-2222

김항룡 기자 pri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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