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교폭력근절을 위한 관계기관 합동간담회가 10일 충북지방경찰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가운데 이성한 청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덕희 기자 withcrew@cctoday.co.kr  
 

학교폭력 근절을 위해 경찰과 학부모, 시민단체 등 각계각층의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충북경찰청(청장 이성한)은 10일 오후 대회의실에서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 마련을 위한 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토론회에는 이성한 청장을 비롯해 충북도교육청과 충북도 관계자, 학생, 학부모, 시민단체 대표 등 30여 명이 참석해 자유 토론을 벌였다.

토론회 참석자들은 최근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른 학교폭력 근절을 위한 사회적 분위기 조성과 대책 마련을 위해 모든 기관의 협력이 필요하다는데 입을 모았다. 특히 학교폭력의 근본적인 원인은 부족한 가정교육과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하는 교육당국의 대처에서 비롯됐다는 질타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이어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서는 경찰의 철저한 수사와 교육 당국의 강력한 처벌 등 일벌백계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경찰 관계자는 “학생들이 보복이 두려워 피해 사실을 알리지 않고, 신고를 해도 학교나 경찰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없다는 불신이 학생들 사이에 팽배해 있다”며 “그동안 학교폭력이 신고되면 경찰과 교육당국에서는 기계적인 처리로 일관해온 경향이 있다”고 꼬집었다.

한 교육 관련 센터 운영자는 “학교폭력은 명백히 범죄임에도 일선 교육청 등에서는 단순히 아이들의 문제, 학교 문제 등으로 포장해 미온적으로 대처했다”며 “특히 학교폭력이 발생했을 때 경찰에 신고도 하지 않는 등 외부 노출을 꺼리는 것이 학교폭력을 키운 원인”이라고 질타했다.

학교폭력 신고 전화의 단일화 등 현실적인 대책도 나왔다. 시민단체의 한 관계자는 “학교폭력 신고 전화도 교육청에만 117, 7179, 1388 등 많은데 개인적으로 정부차원에서 단일화해 통합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충북경찰은 학교폭력 근절을 위해 피해신고 유도 방안, 학교폭력 안전드림팀 운영, 스쿨폴리스제도 시행 등의 제도적인 방안을 마련 시행키로 했다. 충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충북에서는 748명의 학생이 학교폭력을 저질렀으며, 전국적으로는 2만 2362명의 학생이 학교폭력에 연루돼 경찰에 검거됐다.

김용언 기자 whenikis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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