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한창희 전 충주시장이 충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충주=김지훈 기자
 
 

지난해 10·26 충주시장 재선거에 출마했던 한창희 전 충주시장이 최근 자신을 선거법위반으로 고발한 한나라당에 “해도 해도 너무한다”며 “아직도 정치의 구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고소고발 정치를 일삼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 전 시장은 최근 한나라당 모 위원장의 고발로 선거법위반 혐의를 받아 지난 9일 경찰조사를 받았다.

한 전 시장의 혐의는 자신의 포털사이트 카페에 우건도 전 충주시장을 옹호한 글을 올린 점(선거법상 사전선거운동)과 방송인터뷰와 TV토론회에서 윤진식 국회의원이 관여한 충주시장 공천과정을 밝힌 점(허위사실 유포) 등이다.

한 전 시장은 10일 충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충주의 한나라당이 좀 이상해졌다”며 “지난해 한나라당 김호복 시장후보가 우건도 시장당선자를 고소해 재선거를 만들었으면서 맹정섭 후보(19대 총선 예비후보)를 고소해 재판을 받게 했고, 이어 민주당 박상규 당협위원장도, 급기야 한창희 마저 한나라당 충주시 청년위원장에 의해 고발을 당해 어제 조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그는 “충주에서 10·26 재선거 낙선자 전원이 당선자 측에 의해 고발당하는 전대미문의 희한한 사건이 벌어지고 있다”며 “충주에서는 정치력은 온데간데 없고, 고소고발만 일삼고 있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피력했다.

그는 또 “이종배 충주시장이 화합행정을 한다고 해 취임축하 성명을 내고 선거결과에 깨끗이 승복도 했다”며 “통상 낙선자가 당선자를 고발하는데 충주에서는 승리한 한나라당이 낙선자를 고발하는 이상한 일이 생긴 것”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지난 재선거 운동기간에도 선거법을 죽어도 위반하지 않겠다고 천명했고, 법정선거운동만 했다”며 “시장선거가 끝난 뒤 두 달이 지나 총선을 코앞에 두고 한나라당이 경찰에 고발한 것은 이번 총선에 한창희가 잠재적 야권후보자로 일부 언론에 보도되자 위기감을 느끼고 정치적 싹을 미리 없애보겠다는 심산인 것 같다”고 추측했다.

끝으로 한 전 시장은 “한나라당이 시민들의 의식수준을 너무 우습게 보는 것 같아 당의 앞날이 걱정된다”며 “더 이상 고소고발의 선거풍토를 조성하지 말고 즉각 고소고발 정치를 중지하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충주=김지훈 기자 stark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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