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4·11 총선의 완전국민경선 등 파격적인 공천 원칙을 정하면서 정치 신인들의 등용문이 넓어져 충북지역에서의 공천 물갈이가 어디까지 이뤄질지 주목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245개 전체 지역구에 후보자를 낼 경우 80%인 196개 지역구에서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 방식으로 후보자를 선발하고, 49개 지역구는 전략공천을 한다는 공천 원칙을 정했다고 9일 밝혔다. 오픈프라이머리는 당원·대의원이 아닌 일반유권자인 국민이 당내 경선에 참여해 후보자를 선발하는 제도다. 고강도의 인적 쇄신을 예고했던 한나라당이 완전국민경선 제도를 도입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충북지역에서의 정치신인 진출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전략공천도 호남 등 당 취약지역, 서울 강남벨트 및 일부 영남권 등 이른바 한나라당 텃밭에서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에 따라 충북 대다수의 선거구에서 국민경선이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완전국민경선방식으로 당내 공천경선이 실시될 경우 그야말로 기득권없이 공천희망자 간 경쟁이 이뤄지게 된다. 따라서 기존 대의원, 당원들을 확보해 당내 공천과정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던 현역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 등 기득권 세력들의 프리미엄이 없어지게 된다. 기성정치에 대한 교체 여론의 최근 선거트랜드와 쇄신풍이 불고 있는 정치적 변혁기에서 정치신인들의 등용문이 넓어져 선거판도 변화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한나라당은 충북의 6개 선거구에서 후보들이 공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제천지역은 송광호 국회의원에 엄태영 전 제천시장, 민경환 전 충북도의원 등 3명이 공천을 희망하고 있다. 다선에 고령 국회의원에 도전하는 정치신인들이 새로운 공천 방식에서 얼마나 약진하게 될지 관심을 모으는 지역구 중 하나다. 현역국회의원이 없는 청주, 청원, 중부4군, 남부3군에서의 정치신인들의 도전도 관심사다. 이들 지역은 한 두 차례 총선에서 낙선한 당협위원장들과 정치신인들의 대결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한나라당의 새로운 당내 공천 방식은 당협위원장들의 기득권이 사라지게 되면서 정치신인들의 선전 여부에 따라서 새로운 인물 공천을 통한 물갈이도 가능하다. 이처럼 국민경선을 통한 신인 등용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중부4군, 청주지역 등에서 의외의 인물들의 도전도 예상된다. 청주상당구와 충주는 정우택 예비후보와 윤진식 국회의원 외에 아직 공천희망자가 없어 전략공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밖에 당내 경선이 이뤄질 경우 여성 정치신인에게 20%의 가산점을 부여하는 등 문호를 확대했다. 당내 경선에 앞서 이루어질 '후보자 자격 심사' 과정에서 여성 정치신인을 배려하는 방안이 내부적으로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충북의 여성정치인 가운데 정윤숙 한나라당 중앙여성위 수석부위원장이 청주흥덕을에서 공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완전국민경선 방식으로 한나라당 당내 공천 경선이 치러져 기성정치인의 기득권이 사라지고 정치신인들의 등용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졌다”며 “국민경선에서 정치신인들이 낮은 인지도를 높이고 참신성을 얼마나 보여주느냐가 결과를 좌우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엄경철 기자 eomk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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