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총선 예비후보 등록만 한 채 무소속 신분을 유지하고 있던 출마예정자들의 입당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들의 최종 선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소위 ‘제법 몸 값’이 나가는 인물들인데 다, 이들의 입당과 함께 당 내 경선 구도 뿐 아니라, 선거구의 구도 자체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어 해당 지역에선 팽팽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8일 현재 대전·충남에서 무소속으로 등록을 마치거나 사실상 무소속 상태인 예비후보와 현역 의원은 모두 5~6명 선이다. 이 가운데 지난달 13일 예비후보 등록 개시와 함께 무소속으로 보령·서천 선거구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윤영선 전 관세청장이 한 달여 만인 오는 10일 한나라당으로 입당할 예정이다. 윤 전 청장은 8일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는 한나라당의 개혁노선에 동참해 한나라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 헌신하고자 한다”며 입당 의사를 밝혔다.

윤 전 청장의 한나라당 합류로 그동안 지역에서 표밭을 관리해 오던 김태흠 보령·서천당협 위원장과의 공천 경쟁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공주·연기 선거구의 박종준 전 경찰청 차장과 세종시장 예비후보 등록한 최민호 전 행정도시건설청장의 행보도 관심의 대상이다.

당 선택 문제를 놓고 고심하던 박 전 차장과 최 전 청장은 선거가 9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자체적으로 ‘더 이상 입당을 미룰 수 없다’는 판단이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늦어도 오는 20일 전후 입당과 관련된 최종 결론이 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박 전 차장과 최 전 청장의 이력이나 경력을 볼 때 진보 정당 보다는 보수 정당을 선택할 확률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며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을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조규선 전 서산시장이 무소속으로 남아있지만, 조만간 민주통합당(이하 민주당)에 입당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 선진당을 탈당해 민주당 복당을 신청한 김창수 의원(대전 대덕)과 미래희망연대의 이영규 변호사의 행보도 관심사이다. 김 의원의 복당과 관련해 당원자격심사위원회에선 통과됐지만, 최고위원회의 의결이 지연되고 있다. 현재 당원들의 반발이 만만찮아 복당 절차가 진행되지 않고 있으며, 새로운 중앙당 지도부가 결정되면 김 의원의 복당 문제도 매듭지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대덕구 선거구에만 민주당 예비후보가 5명이나 돼 김 의원은 입당 후 경선 등의 과정에서도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대전 서구갑에서 미래희망연대 소속으로 예비후보를 등록한 이영규 전 대전시 정무부시장은 한나라당 입당 후 공천을 희망하고 있다.

미래희망연대와 한나라당과의 합당이 이뤄지면 한나라당 후보로서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두 정당 간의 합당이 늦어지면서 속앓이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전 부시장은 “미래희망연대 중앙당에선 이 달 말경이면 한나라당과 합당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한나라당이 내부적으로 사건이 계속 터지고 있어 합당이 계획처럼 진행될 지는 모르겠다”며 “경선 등을 위해 준비하면서 중앙당의 변화를 계속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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