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목원인 베어트리파크는 TV드라마 '마이프린세스'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가족단위 여행지 및 유치원생 현장학습과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인기를 끌고 있다. 베어트리파크 제공  
 
겨울이 깊어가고 있다. 추위는 물론 때때로 눈길 사고 위험 탓에 가족 및 연인이 부담없이 즐길만한 나들이 코스를 물색하기 만만치 않은 계절이다. 이 겨울 나들이 부담을 모두 떨쳐낼 수 있는 곳은 어디일까. 그렇다면 가족 연인과의 추억에다 안전까지 덤으로 보장 받을 수 있는 충남 연기 베어트리파크를 이번주 ‘금토일’ 코스로 추천한다. 겨울에 찾아가 보면 색다른 분위기를 느낄수 있는 곳이 바로 베어트리파크다.

약간의 관람료를 부담하고서라도 안정된 나들이를 원한다면, 인파에 치이는 유명 휴가지를 넘어선 곳, 휴식과 이색 자연 책임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곳인 베어트리파크를 찾아가보자.


◆이색 수목원에서 색다른 체험을

수목원인 베어트리파크는 TV드라마 '마이프린세스'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가족단위 여행지 및 유치원생 현장학습과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2009년 개장한 신생 수목원으로 설립자인 이재연 회장(전 LG그룹 고문)이 1963년 경기도 의왕에서 주말마다 가꿔 온 식물들을 91년 이곳으로 이전하면서 조성되기 시작됐다.

현재는 33만여㎡ 규모의 부지에 향나무 수천 그루와 150여 마리의 반달곰, 비단잉어가 노니는 이색 수목원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베어트리파크의 명소는 입구를 지나자마자 보이는 오색 연못이다. 현재는 추운 날씨 탓에 자취를 감췄지만 빨간 지붕의 정자 아래로 흐르는 연못에서 헤엄치는 비단잉어 1000여 마리가 끊임없이 물살을 가르는 곳이다.

최근에는 별도로 조성된 온실 연못으로 몸을 피했지만, 그래도 잔잔하게 눈발이 깔려있는 오색 연못은 또 다른 정취를 만끽하게 해준다.

또 분재원을 마주보고 자리한 만경비원은 사계절 모두 아름답긴해도 겨울에 더 빛을 발하는 명소다. 이곳을 지나면 호접란과 분수가 관람객을 반긴다. 왼쪽에 있는 오솔길을 따라 걸어가면 비밀의 화원이 눈앞에 펼쳐진다.

고무나무 분재동산과 열대지방 나무들이 절경을 이루는 이곳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가장 안쪽에 꾸며진 한국 산수조경이다. 형형색색의 나무와 꽃들이 겨울에도 그 향기를 느끼게 해줘 잠시나마 추위를 잊게 해주는 곳이 이곳이다.

또 설립자가 직접 설계한 전망대를 추천한다. 전망대에 서면 베어트리파크의 전경이 한 눈에 들어와 감탄이 절로 나온다.

정신없이 둘러보다 보면 반달곰동산이 나타난다. 가슴에 달을 품은 반달가슴곰은 베어트리파크의 상징이기도 하다.

   
 
◆ 반달곰의 천국

베어트리파크 반달곰 동산에는 반달곰 150여 마리가 모여 산다. 이들 곰들은 겨울잠이 없다.

혹한에도 눈밭을 뛰어다니며 겨울을 즐기고 있다. 먹이가 부족해 야생의 곰들은 대개 겨울잠에 들어가지만 매일 먹이가 제공되는 이곳에선 겨울잠을 잘 필요가 없다. 그야말로 반달곰의 천국이다. 배불리 먹으면서 즐겁게 뛰어노는, 시쳇말로 호강을 하고 있다.

대부분의 곰들은 바닥에 배를 깔거나 바위 위에 올라 낮잠을 즐기는 데 몇몇 곰들은 쳇바퀴를 돌리며 놀고, 물 속에 들어가 물장구도 쳐댄다. 소복이 쌓인 눈 위에서 뒹구는 반달곰에게 직접 먹이를 줄 수도 있어 색다른 맛을 느끼게 해준다. 관람객들이 던져 주는 먹이를 받아 먹고, 재롱을 부리는 귀엽고 친근한 모습이지만 가슴에 새겨진 무늬와 날카로운 발톱에서 맹수의 위엄을 엿볼 수도 있다.

반달곰 동산은 5개 구역으로 구분돼 있다. 부녀회 칸엔 7세 이상의 암컷 반달곰, 중년회 칸에는 7세 이상의 수컷 반달곰, 청소년반에는 2~6년 암·수컷 반달곰이 한 데 모여 있다. 야생 근성이 강한 곰들만 따로 모아둔 특별반도 있다.

베어트리파크 관계자는 “겨울에 먹을 것이 없어서 겨울잠을 자는 게 자체가 곰한테는 스트레스”라며 “먹을 게 없어서 겨울잠을 자는데 먹이를 계속 주면 곰 건강에도 굉장히 좋다. 수명도 더 연장돼 더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다”고 말했다.

반달곰들에게도 교배를 위해 외출할 기회가 주어진다. 6~7월 짝짓기 철이 되면 베어트리파크 밖의 동물원이나 곰사육장에서 짝을 지어준다. 근친교배를 피하기 위해서다.

베어트리파크에선 1~2월에 태어난 새끼 곰이 웬만큼 자란 5월이 되면 새끼곰과 함께 하는 명예 사육사 체험, 반달곰 생태공부, 반달곰과의 산책 등 다양한 체험행사를 펼치기도 한다.

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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