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김봉건)가 미륵사지석탑(국보 제11호) 보수정비를 위해 해체조사하는 과정에서 발견한 사리장엄. 사리장엄은 백제 왕실의 안녕을 위해 조성한 것이다. 오른쪽은 금제사리호. 문화재청 제공  
 
전북 익산의 미륵사지 석탑이 그동안 설화로 전해진대로 백제 무왕 때 건립된 것임을 입증할 사료가 발견됐다. ▶관련기사 3면

또 부여 능산리 절터에서 출토된 백제금동대향로에 필적할 만한 국보급 사리장엄도 미륵사지에서 발견됐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19일 미륵사지 석탑(국보 제11호) 보수정비를 위한 해체조사 과정에서 백제 왕실을 위해 조성한 사리장엄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지난 14일 1층 심주(心柱) 상면 중앙의 사리공(舍利孔)에서 금제사리호와 금제사리봉안기, 은제관식 등 유물 500여 점을 발굴했다. 금제사리봉안기는 가로 15.5㎝, 세로 10.5㎝ 크기의 금판에 음각하고, 주칠한 형태로 글씨가 선명하다.

   
특히 금제사리봉안기에는 좌평 사택적덕(沙宅積德)의 딸인 백제 왕후가 재물을 희사해 가람을 창건하고, 기해년(己亥年·639년)에 사리를 봉안해 왕실의 안녕을 기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같은 내용은 미륵사의 창건 목적과 시주(施主), 석탑의 연대를 명확하게 밝힘으로써 미륵사가 그동안 설화로 내려왔던 백제 30대왕 무왕의 재위기간에 조성된 것임이 확인됐다.

그러나 금제사리봉안기에 "우리 백제 왕후께서는 좌평 사택적덕(沙宅積德)의 따님으로 지극히 오랜 세월에 선인(善因)을 심어"라는 구절이 드러나 있어 그동안 신라 선화공주에 의한 건립됐다고 알려진 것과는 다른 학설이 제기될 가능성이 커졌다.

금제사리호는 사리장엄의 핵심으로 사리공 중앙에 놓여져 있다.

금제사리호는 높이 13㎝, 어깨 폭 7.7㎝의 작은 병 형식으로 제작됐고, 보주형(寶柱形) 뚜껑으로 덮여졌다.

국립문화재연구소가 금제사리호를 X선으로 내부를 투시한 결과 내·외함의 이중구조로 이뤄져 있음이 확인됐다.

최장준 기자 thispro@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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