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충북지역 전세 임차기간이 만료되는 세입자들은 평균 2226만 원을 더 내야 재계약을 할 수 있을 전망이다.

4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현재 전국의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2년 전 가격과 비교해 2920만 원이 올랐고, 이 중 충북지역 전세 값은 2년 전(6830만 원)보다 2226만 원이 오른 9056만 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현시점에서 계약기간 2년이 만료된 전셋집을 재계약하기 위해서는 평균적으로 2226만 원을 더 내야 한다는 뜻이다.

전국 평균 전세값 상승폭이 2920만 원임을 감안할 때 충북의 전세 값은 이 수치를 하회했지만, 경기도와 인천 등 수도권지역의 평균 전셋값이 2년 전보다 각각 2948만 원, 1121만 원 오른 것과 비교해 적지 않은 상승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 같은 결과도 실 전세가 상승폭을 정확히 반영하지는 못했다. 특히 청주지역에서 실제 이뤄지는 전세가 상승은 더욱 두드러졌다.

도내 부동산 관계자 등에 따르면 청주 흥덕구 가경동 일원의 66.11㎡(구 20평형)세대 아파트의 실 전세가는 불과 1년 전보다 4000만~5000만 원까지 올랐다.

특히 일명 아파트의 '로열층'이라고 불리는 전망이 좋은 세대의 경우(66.11㎡대 기준)에는 아파트 설립 연식과 관계없이 2년 전보다 5000만 원 이상이 오른 1억 1000만~1억 2000만 원대를 호가하고 있다.

실제 직장인 김모(36) 씨는 지난 2010년 2월 청주 흥덕구 가경동 A 아파트 79.33㎡(구 24평)에 전세가 7000만 원을 주고 입주했지만, 2년 새 집주인으로부터 재계약을 하려면 5000만 원을 더 지불하라는 통보를 받았다. 이에 김 씨는 추가대출을 받아 3000만 원을 납입하고, 잔여금 2000만 원을 월세로 전환해 계약을 연장할 수 있었다.

김 씨는 "어떻게 불과 2년만에 전세값을 5000만 원이나 올려달라고 할 수 있느냐"며 "당장 집도 없이 가족들과 길거리로 내몰리지 않기 위해 '울며 겨자먹기'로 요구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부동산써브 관계자는 "올해도 불안정한 전세 시장 분위기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으로 올 봄 전세 2년차가 임박한 세입자들은 전세 재계약을 위해 추가 전세금 마련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여 서민들의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정현 기자 cooldog72@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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