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전 대전과 충남지역에 밤사이 많은 양의 눈이 내리면서 출근길 교통 혼잡 등으로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주요 도로 등은 새벽부터 제설작업이 진행됐지만, 오히려 녹은 눈이 영하의 날씨에 그대로 얼면서 빙판길 교통사고도 잇따랐다.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까지 대전과 충남지역에 내린 눈은 보령이 15.8㎝로 가장 많고, 서천 8.9㎝, 태안 8.5㎝, 청양 7.5㎝, 대전 6.5㎝, 천안 5.4㎝, 서산 5.3㎝, 계룡 3.5㎝ 등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오전 9시20분을 기해 대전과 충남 전역에 발효됐던 대설주의보는 해제됐지만, 서해상에서 유입되는 눈구름대의 영향으로 이날 오후부터 서해안 곳곳에 눈이 내렸다.

이날 최저 기온은 금산이 영하 7.2도를 비롯해 계룡 영하 6.9도, 대전 영하 6.6도, 청양 영하 6.3도, 서산 영하 4.7도 등 대부분 지역에서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서 도로 곳곳이 빙판길로 변했다.

새벽부터 눈이 내리면서 대전시는 오전 2시부터 살포기 등 제설장비 74대와 공무원 173명을 긴급 투입해 염화칼슘 210t, 염화용액 6만4200ℓ, 소금 184t 등을 주요 간선도로에 뿌렸다.

충남도 역시 시·군 경계지역과 고갯길 등 취약지역을 중심으로 장비 529대와 인력 662명, 자재 등을 현장에 긴급 투입해 제설작업을 벌였다.

영하의 날씨로 도로 곳곳이 얼음판으로 변하면서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속출하고, 시내버스 등의 거북이 운행으로 출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기도 했다.

오전 8시 30분경 대덕구 중리사거리에서 승용차와 승합차간 추돌사고로 인근 도로에서 정체가 빚어지는 등 대전에서만 어제 밤부터 이날 오전까지 모두 8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충남에서는 오전 7시 5분경 천안 동남 신용로에서 신호대기를 위해 정차하던 승용차가 눈길에 미끄러져 앞선 차량을 추돌하는 등 모두 10여 건의 사고가 났다.

대전 서부터미널에서 충남 금산을 오가는 32번과 대전대~동구 냉천동을 운행하는 61번 등 외곽지역을 오가는 10여 개의 시내버스 노선이 이날 오전 운행을 하지 못했다.

시민 김 모(35·여·서구 만년동) 씨는 “평소보다 40분이나 일찍 나왔는데 버스가 제때 도착하지 않아 1시간가량을 영하의 날씨에 떨어야 했다”면서 “제설작업이 이뤄지지 않아서 인지 버스 도착도 늦고, 도로 역시 밀리는 바람에 회사에 지각했다”고 말했다. 또 밤사이 내린 눈 때문에 차를 놓고 출근하려는 시민들이 대중교통으로 한꺼번에 몰리면서 지하철 이용객도 크게 늘었다. 이날 대전도시철도 이용객은 지난주 같은 날 보다 30%가 늘어난 3만 5300여 명으로 집계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내일 새벽 2시부터 태안, 보령, 서천 등 서해안지역을 중심으로 2~5㎝가량의 눈이 더 내리겠으니 교통이나 시설물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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