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구제역 파동 이후 산지 소값 약세가 이어지면서 십시일반 돈을 모아 공동구매로 소를 도축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산지 소값은 크게 떨어진 반면 소비자가 하락은 미미하게 나타나면서 정육점 등의 명의를 빌려(이용도축) 소를 잡는 것이 훨씬 저렴하기 때문이다. 특히 소고기 수요가 많은 설 명절이 다가오면서 저렴한 가격에 품격있는 소고기를 선물하려는 소비자가 급격히 늘고 있다.

3일 청주와 논산, 서산 등 충청권 우시장의 한우 거래가는 600㎏ 암소 기준 마리당 330만 원에서 370만 원선, 수소는 306만 원, 일부 등급이 낮은 소의 경우 260만 원대에 가격이 형성되고 있다.

도축비용과 운반비 등을 포함해도 350만~400만 원이면 구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10~15명이 공동으로 구매할 경우 1인당 30만 원 가량이면 충분하다. 이 경우 암소의 지육율(머리, 내장, 족을 제외한 상태)과 정육율(지육에서 뼈를 제외한 살코기)을 감안한 평균 수율(35%)로 계산하면 1인당 최소 14㎏(23근)에서 많게는 21㎏(35근)까지 소고기를 얻을 수 있다. 여기에 소머리와 우족, 등뼈, 사골, 꼬리, 각종 내장 등 부산물까지 이른바 ‘n분의1’로 나눌 경우 1인당 70만~80만 원어치 구입 효과를 볼 수 있다.

직장인 A(53·대전시 대덕구)씨는 “얼마전 연말 동창모임에서 한 친구가 제안해 11명이 35만 원 씩을 내 한우 한 마리를 예약해 놓았다”며 “이번 명절엔 그동안 비싸서 잘 먹지 못했던 소고기를 온 가족이 실컷 먹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충남농협 관계자는 “최근 소값 하락에 따라 보다 저렴한 가격에 소고기를 구입하려는 이용자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