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2월 12일 불법중국어선을 단속하다 순직한 고 이청호 경사의 안장식이 3일 대전현충원에서 엄수된 가운데 유가족들의 운구행렬이 묘역으로 들어오고 있다. 장수영 기자 furnhanul@cctoday.co.kr  
 

“아들아 자식들 걱정은 말고 좋은 곳으로 가거라.”

지난달 서해에서 불법조업 중인 중국어선을 나포하다 선장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진 고 이청호 경사의 어머니 박태선(68) 씨는 아들을 잃은 슬픔에 하염없이 눈물을 쏟았다.

3일 오후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엄수된 고 이청호 경사의 안장식에는 유족과 동료 해양경찰관 등 60여 명이 참석, 고인의 희생을 애도하고 넋을 위로했다.

합동 안장식이 끝나고 고인을 경찰묘역으로 옮기는 영헌봉송이 시작되자, 유가족들은 고인의 마지막 모습을 떠올리며 이름을 목 놓아 부르는 등 그동안 참아왔던 눈물을 터트렸다.

젊은 나이에 고인이 된 아들을 연신 “불쌍하다”며 안타까워 하던 어머니는 영전 사진을 붙잡고 오열했다.

이 경사의 부인은 남편을 떠나보내야 하는 슬픈 상황에서도 남아있는 자식들을 위해 흐르는 눈물을 애써 참아 주위를 숙연케 했다. 남겨진 세 아이들도 아버지의 빈자리가 믿어지지 않는 듯 흐르는 눈물을 닦아가며 묵묵히 고인의 마지막 길을 지켰다.

동료 경찰관들은 찬바람과 옅은 눈발이 날리는 묘역 한편에서 눈시울을 붉히며, 동료를 지켜주지 못한 미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또 이 경사가 잠든 자리 한편에 예를 갖추고 거수경례를 하며 동료와 마지막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안장식에 참석한 임창수 해양경찰청 차장은 “이 경사의 숭고한 희생정신은 모든 해양경찰의 가슴에 영원히 남아있을 것”이라며 “추모 공간을 만들어 후배 해양경찰관들에게 이러한 뜻이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불법어선에 대한 총기사용 등 강력 대응을 통해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국가차원의 종합계획을 진행, 우리 해양을 끝까지 지켜나가겠다”고 입장을 분명히 했다.

양승민 기자 sm1004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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