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전 부동산시장이 경직되면서 올 상반기 분양을 계획한 건설사들의 사업추진이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특히 지역 부동산시장이 점차 하락국면에 접어들며 분양시점을 가늠할 수 없는 상황으로 전개되자 일각에서는 올 상반기 대전 분양시장은 사실상 문을 닫았다는 목소리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2일 지역 건설업계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도안신도시를 중심으로 한 대규모 입주와 분양의 여파로 올 상반기 분양환경이 좋지 않은 상황으로 흐르고 있어 분양 예정 건설사들이 쉽게 사업일정을 가늠하지 못하고 있다.

올 상반기 분양이 점쳐졌던 대전 노은3지구 계룡리슈빌(536세대)과 현진에버빌(453세대)은 현재까지 분양일정을 확정하지 않고 있다.

계룡건설은 지난해 도안 계룡리슈빌 사업성공으로 여유를 갖고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현진은 지난해 말 대전 전역에 분양 예고 현수막까지 내걸며 곧바로 분양에 돌입할 의지를 내비쳤으나 현재는 분양환경 변화로 꼬리를 내린 상태다.

현재 건축심의 접수 일정도 확정하지 못하고 있어 현진 측이 밝힌 올 3월 분양은 물건너간 상태이며, 올 상반기 분양 역시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학하지구에서 오투그란데2차(688세대) 분양을 계획한 제일건설 역시 상반기 분양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해 하반기만해도 지역 분양환경이 좋아 올 상반기 분양을 계획했지만 분양환경 악화로 제일건설의 익산 사업지구 분양을 우선하고 학하지구 사업은 사실상 하반기로 늦추는 것으로 잠정 결정했다.

이처럼 올 상반기 분양이 유력했던 3개 분양아파트의 분양이 사실상 어려워지면서 대전지역 올 상반기 분양은 전무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분양환경이 현재처럼 진행될 경우 하반기 분양도 확신할 수 없어 공급물량 급감에 따른 각종 부작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분양예정 건설업계는 분양에 조속히 나설 수 있는 변수로 오는 4월 총선을 꼽고 있다.

제일건설 관계자는 “상반기 분양을 추진하기 위해 수요조사를 실시했으나 대전지역 분양환경이 급속도로 얼어붙어 일단 상황을 지켜보는 쪽으로 선회했다”며 “오는 4월 있을 총선의 여파로 대전지역 부동산 시장의 재편이 예상되고 있는 만큼 지역 분양환경의 흐름을 예의주시한 뒤 분양일정을 가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홍표 기자 dream7@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