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가 2012년 신년호 특집으로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26일 충청지역 성인 1000명(대전 285명·충남 411명·충북 3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1대1 전화면접)에선 총선과 대선을 바라보는 충청인의 시선이 그대로 녹아 있었다.

먼저 이번 여론조사를 통해 100일 앞으로 다가온 4·11 총선 전망은 거대 여야 정당인 한나라당과 민주통합당이 각축전을 벌이고, 충청기반 정당인 자유선진당의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총선에서 어느 정당 후보가 국회의원이 되는 것이 좋겠느냐’는 질문에 대한 응답에서 한나라당과 민주통합당(이하 민주당)이 오차범위 내에서 초접전을 벌였다. ‘민주당 후보’라는 응답이 26.9%로, ‘한나라당 후보’라는 응답(24.0%) 보다 2.9%포인트 앞서 박빙 승부를 예고했다. 뒤를 이어 무소속이 10.2%였고, 선진당은 6.6%에 불과했다. 무응답은 30.2%.

이번 총선에서 투표율도 올라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총선에 관심이 있다’라는 응답이 63.5%로 비교적 높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지난 2008년 18대 총선 당시 충청권 투표율은 48.3%였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선거 관심도 보다 실질적인 투표율이 떨어지기는 하지만, 지난 총선 때 보다는 투표율이 높게 나올 것이라는 전망도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올 연말 대선의 가상 대결에선 박근혜 한나라당 비대위원장(33.9%)이 안철수 서울대 교수(19.5%)를 14.4%포인트 차이로 앞서며 선두를 달렸다. 잠재 대권 주자로 꼽히는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4.1%), 이회창 전 선진당 대표(3.7%), 한명숙 전 국무총리(2.5%)는 멀찌감치 밀려났다.

하지만 ‘한나라당 후보와 야권 연대 후보’ 간의 맞대결에선 야권 후보가 48.4%로 한나라당 후보 37.8% 보다 10.6%포인트 앞서면서 승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은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국정 지지도가 낮았던 것(응답자 57.3%가 ‘잘못하고 있다’)과 같은 맥락에서 현 정부에 대한 불신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총선 결과가 12월 대선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대한 물음에서 충청인 10명 중 8명(78.2%) 가량이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응답도 나왔다. 정치권에서 회자되고 있는 ‘총선승리=대선승리', '총선패배=대선패배'의 등식이 상당 부분 설득력이 있다는 풀이가 가능하다.

이 밖에도 한미 FTA와 관련해 충청인은 ‘국익에 도움이 될 것’(45.3%)이라고 보면서도, 농·임·어·축산업 분야의 피해(73.5%)를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었다. 정부의 철저한 후속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것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대전·충남·충북 등 충청인의 62.9%가 ‘충청인’이라는 점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었고, 이 중 32.6%는 ‘많이 느낀다’를 답해 강한 긍정을 표했다. 이념적으로 스스로 ‘보수’라고 생각하는 응답자는 291명, ‘중도’는 297명, ‘진보’는 297명으로 비슷한 분포를 보였고, ‘잘 모르겠다’고 답한 응답자는 116명이었다.

이번 조사는 지역별·성별·연령별 인구수 비례 할당으로 표본을 추출해 RDD(임의번호걸기·Random Digit Dialing) 방식으로 실시됐다. RDD는 지역번호와 국번 이외의 마지막 4자리를 컴퓨터에서 무작위로 생성해 전화를 걸어 전화번호부에 등록되지 않은 가구까지 조사하는 방식이다. 이번 조사는 95%신뢰수준에 ±3.1%포인트였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

이주민 기자 sinsa@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