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구에 화난 구의원

2011. 12. 29. 22:30 from 알짜뉴스
    

대전 대덕구의회 의원들이 구정소식지를 통한 집행부의 일방적인 주장에 대해 크게 반발하고 있다.

29일 대덕구의회에 따르면 구는 지난 27일 발행한 구정소식지에 ‘의회의 이성을 잃은 예산삭감으로 주요 사업들이 중단될 위기에 처했으며, 이는 주민피해로 이어진다’는 내용을 기재했다.

구는 또 ‘이번 예산삭감으로 정상적인 구정운영이 불가능해졌으며, 내년 구정운영이 마비될 위기에 몰려 공무원들은 패닉상태에 빠졌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대덕구의회 박종서 의장과 이세형 부의장, 박종래·조용태·김금자·성욱제 의원 등은 이날 “집행부가 제출한 내년 예산 중 사업예산은 삭감하지 않았다”며 비이성적인 집행부의 행태에 대해 분통을 터트렸다.

이들은 “집행부가 내년 예산으로 편성한 2115억 원 가운데 0.0041%에 해당되는 8억 8000만 원 가량만 삭감했다”며 “사업 예산은 전혀 손 대지 않았고, 이번에 삭감한 예산은 행사·소모성 예산으로, 99.9959%의 예산을 집행부안(案)대로 처리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올 10월말 기준으로 대덕구는 120억 원의 차입금과 미편성 예산 104억 원이 있다”며 “구의 빚을 50억~70억 원 사이에서 유지해 가기 위해 고심 끝에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의장은 “집행부와 의회는 갈등과 분열이 아닌 이해와 화합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며 “새해를 맞아 꿈과 희망을 전해줘야 할 소식지에 사실과 다른 내용으로 의회를 비난한 것은 지방자치 본질에도 벗어나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구의회 의원들은 구정소식지 일부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는 점을 들어 법적 대응도 검토키로 했다. 성욱제 의원은 “이번 소식지 내용 가운데 일부가 의원들에 대한 명예훼손 또는 허위사실 유포 등으로 위법한 사항이 있다”며 “동료 의원들과 함께 법적 대응도 검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실제 구정소식지에는 '조직적이고 계획된 속칭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한 결과라는 의혹이 제기 되고 있다', '대전시의회와 구의회가 일사분란하게 예산 삭감을 단행했다는 점에서 윗선의 지시가 있을 것이란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는 내용이 실려 있으며, '소식지 관련 예산 삭감은 구민의 알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명시했다.

박진환 기자 pow1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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