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민정 주연의 ‘원더풀 라디오’

임진년(壬辰年) 새해를 장식할 영화 중 관객들이 놓치지 말아야 할 영화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폭설과 한파로 따뜻한 가족의 품이 그리운 요즘, 새해 극장가에는 이런 관객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해 줄 영화들을 잇따라 선보인다.

한 남자의 평생을 뒤흔든 진정한 사랑을 통해 함께 울고, 웃고, 인생을 돌이켜볼 수 있는 영화 ‘세 번째 사랑’, 한 라디오 방송국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와 그곳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모습을 유쾌한 터치로 담아낸 ‘원더풀 라디오’, 한 가족이 동물원을 사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그린 ‘우리는 동물원을 샀다’가 그 주인공이다.

또 대한민국 대표 연기파 배우들이 스크린 컴백을 앞두고 있어 팬들은 벌써부터 들썩이고 있는 분위기다. 평범한 소시민에서 서울시장후보가 된 영화 ‘댄싱퀸’의 황정민, 9년 만에 강력계 형사로 돌아온 ‘하울링’의 송강호, 오지랖 선생에서 도둑들의 리더로 변신한 ‘도둑들’의 김윤석, 가슴 속에 42.195㎞ 마라톤 완주의 꿈을 품은 ‘페이스메이커’의 김명민. 각자 다른 개성의 배우들이 어떤 매력을 뽐낼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새해에 주목할 만한 영화 내용을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자.

◆깊어가는 겨울, 가슴 따뜻해지는 영화

먼저 5일 개봉 예정인 영화 ‘원더풀 라디오’는 왕년의 인기 걸그룹 출신 퇴물 DJ(이민정)의 요란법석 사랑이야기다.

라디오 PD로 나오는 이정진과 주연을 맡은 이민정의 연기변신도 기대된다.

폐지 직전의 라디오 프로그램 '원더풀 라디오'의 DJ를 맡고 있는 신진아(이민정).

어느 날 담당 PD가 장기 휴가를 떠나고 그녀 앞에 '원더풀 라디오'의 대대적 개편을 선언하고 나선 새 PD 이재혁(이정진 분)이 나타난다. 재혁과 진아는 대놓고 서로를 무시하고 사사건건 신경전을 벌이는데, 그러나 진아의 제안으로 신설된 프로그램의 코너가 뜻밖에 뜨거운 반응을 얻게 되고 세간의 관심거리로 부상하면서 진아는 재기의 발판을 마련한다. 하지만 행복도 잠시, 그에게 또 한 번의 시련이 닥쳐오는데. 영화는 방송국 속 연예인과 PD, 매니저, 작가, 기획사 대표, 청취자 등을 아우르는 이야기들을 따뜻한 화면 속에 풀어낸다. 감동과 눈물, 웃음이 섞인 작품이라는 후문.

커먼웰스상, 길러상을 석권한 전설적인 베스트셀러 원작을 바탕으로 한 영화 ‘세 번째 사랑’은 12일 개봉 예정이다. 괴팍하지만 사랑과 삶에 대한 열정이 남다른 TV프로듀서 바니(폴 지아마티)의 드라마틱한 사랑이야기이자, 단점 많은 한 남자가 수십 년간 인생사의 모든 즐거움과 슬픔을 겪으면서 변해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감동드라마이다. 폴 지아마티와 더스틴 호프만의 활기 넘치면서도 격 있는 연기 호흡으로 찰떡궁합을 연출한다.

구정 개봉 예정인 영화 ‘우리는 동물원을 샀다’는 슬픔에 젖은 한 가족이 동물원을 통해 새로운 희망을 찾아가는 과정을 감동적으로 그려내 눈여겨 볼만하다. 아내를 잃고 살아가는 싱글대디 벤저민 미(맷 데이먼)가 쓰러져 가는 동물원을 사들여 다시 개장하면서 동물원과 가족들 모두를 일으켜 세운다.

 

     
▲ 9년 만에 강력계 형사로 돌아온 ‘하울링’의 송강호(왼쪽)와 엄정화·황정민 주연의  ‘댄싱퀸’

◆연기파 배우들의 귀환

우선 황정민, 엄정화 주연 ‘댄싱퀸’이 19일 개봉한다. 엄정화는 평범한 주부였지만 우연한 기회에 가수로 데뷔하게 되는 ‘왕년의 신촌 마돈나’역을, 황정민은 순박한 변호사에서 어쩌다 보니 서울시장후보가 된다.

‘댄싱퀸’은 왕년의 신촌 마돈나 정화 앞에 댄스 가수가 될 일생일대의 기회가 찾아오지만 오랜 꿈을 향한 설렘도 잠시, 서울시장후보로 출마한 남편으로 인해 서울시장후보의 부인과 화려한 댄싱퀸즈의 리더 사이에서 남편도 모르는 위험천만한 이중생활을 하게 되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극중 황정민은 서울시장후보가 되기 전 목 늘어난 옷에 곱슬머리부터 깔끔한 예비 정치인의 모습까지 완벽하게 변신해 관객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2월 개봉예정인 ‘하울링’의 송강호는 실적 때문에 늑대개 연쇄살인 사건에 목숨 거는 만년 형사 상길 역을 맡았다.

영화는 사건 뒤에 숨겨진 비밀을 밝히려는 신참 형사 은영(이나영)이 상길(송강호)의 파트너가 돼 늑대개 연쇄살인사건을 추적하는 과정을 그린 범죄드라마다. 송강호 이나영의 호흡, 지금까지의 수사극에서 보지 못했던 ‘늑대개’라는 독특한 소재, ‘말죽거리 잔혹사’, ‘비열한 거리’ 유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또 최근 영화 ‘완득이’를 통해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김윤석은 최동훈 감독의 네 번째 작품 ‘도둑들’에서 범죄를 설계하고 지휘하는 마카오 박 역을 맡았다. 카리스마 넘치면서도 좀처럼 자신의 속을 드러내지 않는 캐릭터를 맡아 영화 ‘황해'’를 통해 보여줬던 피도 눈물도 없는 냉철한 카리스마를 다시 한 번 발산한다.

충무로의 대표 배우 김명민과 안성기가 19일 개봉 예정인 영화 ‘페이스 메이커’로 만났다. 각각 마라토너 주만호와 국가대표 감독 박성일 역을 맡아 연기 대결을 펼친다. ‘페이스 메이커’는 평생 다른 선수의 페이스 조절을 위해 30㎞까지만 뛰어온 마라토너가 생애 처음으로 오직 자신만을 위한 42.195㎞ 꿈의 완주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박주미 기자 jju101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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