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비대위원장 체제의 한나라당이 고강도 자정 조치와 개혁 청사진을 선보이면서 내년 총선 모드로 접어든 충북정가에도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박 위원장의 고강도 쇄신 드라이브는 ‘사람을 바꿔서 한나라당을 바꾸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는 것으로, 총선에서도 정치를 변화시키고 한나라당과 차별화할 수 있는 인물 공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 같은 한나라당의 쇄신 풍은 공천 개혁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역의 공천 구도에도 변화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나라당의 쇄신 풍은 충북 북부지역에서부터 감지되고 있다. 친박계로 분류되고 있는 제천·단양의 송광호 국회의원이 일찌감치 공천 경선 수용을 시사했다. 고령에 다선의원, 친박계열의 송 의원의 이 같은 입장 표명은 당내의 고강도 쇄신 분위기를 대변하고 있다.

한나라당의 고강도 쇄신 드라이브 하에서 기득권은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송 의원이 자력으로 공천 관문을 통과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따라서 이 선거구에서 비교적 젊은 층으로 분류되는 엄태영 전 제천시장, 민경환 전 충북도의원과 송 의원의 한판승부가 주목받고 있다.

한나라당의 공천 개혁이 탄력을 받고 이 선거구에서 경선이 치러질 경우 기성정치에 대한 혐오감이 표출된 최근의 선거트렌드로 볼 때 결과를 속단하기 어렵다는 것이 지역정가의 분석이다.

청주 등 다른 선거구에서도 정치 신인들의 도전이 예상된다.

청주와 청원 선거구에서 한나라당은 두 번 총선에서 민주당에 참패했다. 일부 선거구는 두 번이나 낙선한 후보가 재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한나라당 일각에서는 여러 차례 참패한 지역의 물갈이론이 오랫동안 제기돼 왔다.

이번 당 쇄신 드라이브에 이들 지역의 공천 결과도 관심사다.

청주흥덕갑은 두 차례 낙선한 윤경식 당협위원장이 오랫동안 지역구를 지켜왔다. 친박계열인 윤 위원장의 독주가 예상됐으나 최근 손인석 중앙청년위원장이 출마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29일 예비후보 등록 예정인 손 위원장은 “흥덕갑에서 출마하기 위해 선거사무실을 마련하는 등 준비 중”이라며 입장을 밝혔다. 한나라당의 쇄신 분위기로 친박계열이라는 프리미엄과 기득권을 보장받지 못하는 윤 위원장의 독주에 젊은 주자가 제동이 걸릴 수 있는 상황이다.

청주흥덕을과 청원 선거구도 한나라당이 변혁 바람에 따라 비슷한 상황을 맞게 되면서 기득권의 기성정치인에 신인들의 도전이 거세질 전망이다.

한나라당 정치지망생들이 난립하고 있는 중부4권에서도 기존의 출마예상자 외에 의외의 인물 등장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충북지역의 한나라당 공천 구도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안갯속에 있다.

엄경철 기자 eomk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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