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초 행정안전부 인사와 맞물려 청주시 곽임근 부시장의 거취가 또다시 시청내 관심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이를 둘러싼 뒷배경에 온갖 추측이 꼬리를 물고 있다.

28일 청주시 등에 따르면 내년 1월 중순경 행안부 정기인사가 단행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충북도 고규창 정책관리실장과 신동인 도의회 사무처장, 곽임근 청주부시장 등 이사관급의 자리이동 요인이 발생하게 된다.

시청내 최대 관심사는 단연 내부 살림을 책임지고 있는 부시장의 교체 여부다.

이와 관련 외부에서는 부시장의 교체 요구가 높은 반면 내부는 고위 간부를 중심으로 현 부시장의 유임을 바라는 눈치다.

올해 2월초 행안부 윤리복무관에서 청주부시장으로 자리를 옮긴 곽 부시장은 취임 전부터 지역연고가 거의 없는 탓에 부시장 역할 수행에 어려움이 따를 것이란 비판을 받아왔다.

이 때문에 외부에선 현재까지도 지역실정에 밝은 인사로 부시장을 교체해야 한다는 요구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당사자인 곽 부시장 또한 행안부나 충북도로 돌아가는 것을 은근 바라는 눈치에다 신동인 도의회 사무처장이 청주부시장 임명을 꾸준히 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양 단체장간 협의만 이뤄지면 교체에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게 대다수 관측이다.

하지만 한범덕 청주시장은 최근 한 회의석상에서 "곽 부시장과 할 일이 더 남았다"는 우회적 표현으로 유임에 무게를 두고 있음을 내비쳤다. 이를 두고 청내에서는 참모진들의 입김이 작용했을 것이란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곽 부시장과 달리 지역실정에 밝은 신 처장이 부시장으로 오게 되면 참모진들이 그만큼 신경써야 할 부분이 많아질 것을 우려해 꺼리고 있다는 것이다. 일부 중간급 간부 공무원들 사이에선 "시장과 일반직원의 가교 역할을 해야할 참모진들이 오히려 소통단절을 초래하고 있다", "긴장감을 잃은 시정의 활력을 되찾기 위해선 참모진의 쇄신을 가능케 하는 부시장 교체 카드가 필요하다"는 식의 자조섞인 푸념이 새어나오고 있다. 한 시장의 소속당인 통합민주당에서도 현 부시장의 역할론에 대해 회의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당과의 교류에 다소 미온적인 한 시장의 그간 행보 탓에 보다 전향적인 부시장 인선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통합민주당 충북도당 한 관계자는 "과거 남상우 전 시장은 한나라당 소속임에도 민주당 소속 지역구 국회의원들과 정기적으로 공식 간담회 자리를 가져왔던 반면 한 시장은 같은 당임에도 오히려 도당의 수차례 요구 끝에 단 한 차례 자리를 했을 뿐"이라며 "이같은 관계 개선을 위해 현 상황에선 부시장의 역할이 중요하며, 과연 어떠한 인사가 적임자인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창해 기자 widese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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