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가 충남농축산물류센터(천안시 성거읍) 매각을 위해 민간 전문업체인 삼일회계법인을 통해 1차 인수의향서 접수에 나섰으나 인수자를 찾지 못해 매각이 해를 넘기게 됐다.

도는 내달 초 회의를 열고 향후 매각 방향을 결정한다는 방침이지만, 민간 전문업체를 통한 특단의 대책이 실효성을 거두지 못해 매각 가능성에 대한 전망은 밝지 않다.

28일 충남도에 따르면 삼일회계법인은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12일까지 물류센터 매각 인수의향서 접수를 공모했다. 물류센터 인수금액은 687억 원으로 당초 감정평가액을 그대로 반영했고, 인수자 조기 발굴을 위해 삼일회계법인은 전국 110개 기업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실시하는 등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펼쳤다.

하지만 공모 결과 일부 기업이 관심을 보였으나 공식적으로 인수 의향을 밝힌 기업은 단 한 곳도 없다.

도 관계자는 “이번 의향서 접수에서 5~6곳의 기업이 많은 관심을 보였지만 도와 견해 차이가 커 협상까지 이르지는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당초 삼일이 제시한 업무추진 일정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월 삼일이 제시한 일정에 따르면 △잠재적 투자자 조사와 구체적 매각 전략 수립에 1주 △본격적인 투자자 접촉과 인수의향서, 매각공고 등 홍보에 5주 △최종 입찰서류 수령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등 2주 △계약조건 협상, 본계약 체결 등 4주 등 총 12주가 소요된다.

이와 관련 도는 1월 중 삼일과 함께 매각 방안을 논의, 향후 계획에 대한 종합 검토를 벌인다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현재 매각을 지속적으로 진행 할 지 어찌할 것인지 고민 중으로 내달 초 도 간부회의를 통해 이 부분에 대해 토론할 예정”이라며 “물류센터 지원금 반환 기일을 내년까지 연장해 달라고 정부에 요구했고, 이에 대해 정부는 긍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는 만큼 신중한 검토를 통해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도는 자산관리공단을 통해 지난 8~9월 세 차례의 공매를 추진했지만 모두 유찰됐다. 이어 도는 지난 10월 조속한 물류센터 매각을 위해 민간 기업매각·인수합병 전문회사인 삼일회계법인과 위탁 계약을 체결, 성사 시 매각액의 1%를 제공하기로 했다.

박재현 기자 gaemi@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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