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의 ‘백제 사랑’이 신혼 살림을 차릴 채비를 마쳤다.

그동안 충남도가 백제역사재현단지 투자를 끌어내거나 공주·부여의 백제문화제 통합 등 ‘백제 사랑’을 위한 집이라는 하드웨어를 마련했다면, 앞으로 추진할 백제유물·유적 재조명 프로젝트는 그 살림살이를 충실하게 채울 소프트웨어로 압축된다.

이완구 충남지사는 19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백제유물·유적 재조명 프로젝트를 설명하면서 “백제역사에 대한 정체성 정립을 어떻게 해야 할 지 고심하고 있다”며 “패망과 소극적 백제에서 번창했고 화려했던, 또 막강했던 백제 본 모습을 찾겠다. 잃어버린 백제를 다시 찾겠다”고 강조했다.

충남도가 추진할 이 프로젝트는 모두 2단계의 추진사업과 이와는 별도의 지속적인 추진사업으로 구성됐다. 우선 올해부터 2010년까지 1단계(단기) 추진사업은 △국·내외 백제 유적·유물탐사, 기록화 사업추진 △백제 문화유적 순례단 확대 운영 △천안 성거산 위례성 발굴조사 △한·중·일 국제학술 심포지엄 △백제음악 재현, 대백제전 행사 활용 △백제소재 교향시(交響詩) 작곡 △구다라 웹 사이트(Web-site) 구축 등이다. 이 가운데 ‘중국 내 백제인 관련 역사다큐’가 눈에 띈다.

이 사업은 의자왕 묘 찾기와 백제유민 생활사 관련 역사다큐를 제작하는 것으로 1편당 50분, 2~4편을 제작할 예정이며 내년 ‘2010년 대백제전’ 시 전국 방영을 목표로 추진된다.

백제인들이 많이 살았던 지역으로 알려진 중국 뤄양(洛陽)시와 쓰촨성(四川省) 등을 방문해 백제 관련 유물과 유적을 대대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다.

또 백제금동대향로에 나타난 백제 5악기 연주단(50명)을 구성해 '2010 대백제전' 때 공연하는 것으로 계획됐으며 내년 말까지는 '백제의 초도(初都)'란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천안 성거산 위례성에 대한 대대적인 발굴조사도 이뤄질 예정이다.

2단계(중기)는 오는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진행된다.

이제까지 백제사 관련 학위논문이 30여 편에 불과한 만큼, 앞으로 시·군 학예직 채용 시 백제사 연구자를 우선 채용하고 백제사 연구 대학원생의 석·박사 논문계획서를 심사해 1인당 100만 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백제역사 아카데미도 운영된다.

백제역사를 공무원교육원 필수교양과목으로 책정하는 한편 시·군별로 백제학회 또는 지역대학 전문가를 선정해 주 2일씩 2시간 강좌도 운영하기로 했다.

이 밖에 지속사업으로 △백제문화유적 보전정비사업 △백제문화권역 자치단체 간 백제문화선양 MOU △백제사대계 보완·정비 △백제유물 되찾기 운동 △백제유물·유적에 관한 국가문화재 지정 △백제학회 운영 활성화 등이 프로젝트에 녹아들 계획이다.

한편, 백제가 세계로 웅비할 단초인 백제역사재현단지 콘도 기공식이 오는 22일 3100억 원을 투자키로 한 롯데와 함께 부여 백제역사재현단지에서 열린다. 임호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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